'셋째 순풍' 대구경북 다둥이 가족 늘었다

입력 2015-09-15 01:00:05

통계청 '2014 출산 현황'…전년 대비 셋째아이 출산율 대구 8.5%·경북 1.1% 증가

지난해 대구경북의 출생아 수는 전년과 대비해 크게 줄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 간 남아 선호 사상은 역전됐고, 셋째 아이의 출산율은 이례적으로 늘었다. 지역의 산모 나이는 점점 늘고 있다.

최근 통계청이 공개한 '2014년 출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대구에서 태어난 신생아 수는 1만9천400명으로 전년도의 1만9천300명과 비교해 100명 정도 늘었다. 출생아 수로만 따지면 0.1% 늘었으나 인구 1천 명당 신생아 수인 조(組)출생률로 따지면 증감은 없었다. 대구 인구 1천 명당 신생아 수인 조출생률은 2013년과 2014년, 각각 7.8명으로 같았다.

경북의 신생아 수는 지난해 2만2천100명 수준으로 규모는 대구보다 컸으나 전년과 대비하면 100명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증감률로 따지면 -0.6%로 전국 평균 -0.2%보다 0.4%포인트(p) 떨어졌다. 조출생률도 2013년 8.3명에서 지난해 8.2명으로 낮아져 -0.1 증감을 기록했다.

희망적인 부분은 지난해 출생아 가운데 셋째 아이의 비중이 커졌다는 점이다. 이는 지역에 다둥이 가족이 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구에서 지난해 출생한 신생아의 첫째'둘째 비중은 전년 대비 -1.3%, 0.0%로 줄었거나 정체됐다. 하지만 셋째 아이의 증감률은 무려 8.5%나 높았다.

같은 기간 첫째아의 수는 1만 명에서 100명 줄었으나 셋째아의 경우 1천800명으로 100명 늘어났다. 셋째아 증감률의 전국 평균이 -3.4%인 점과 비교하면 대구는 10%p 이상 높았다. 대구의 셋째아 증감률 8.5% 증가는 세종시 14.6%를 제외하고 전국 17개 시도에서 가장 높은 수치였다.

경북도 사정도 마찬가지여서 첫째와 둘째아의 증감률은 각각 -2.0%, 0.5%에 불과했으나 셋째아는 1.1% 증가했다. 첫째아 수가 200명 줄고, 셋째아가 100명 늘었기 때문이다.

남아선호 사상은 전통적으로 경북이 강했으나 이번엔 대구에서 높게 나왔다. 지난해 대구의 출생 여아 100명당 남아 수는 104.5명으로 전년(103.2명)과 비교해 1.3명이 높았다. 대구의 남아 수는 지난 2004년 110.3명에서 꾸준히 낮아지다가 지난해 반등된 것이어서 주목된다.

반면 경북의 여아 100명당 남아 수는 2013년 108.2명에서 107.6명으로 0.6명 낮아졌다. 이 같은 수치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강원(-2.5명), 경기(-1.5명), 충남(-1.3명), 충북(-1.1명)에 이어 다섯 번째로 낮은 것이다. 전국 평균이 0.0명인 점과 비교해도 월등히 낮은 수준이었다.

산모의 평균 출산 연령은 소폭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대구의 지난해 산모 평균 출산연령은 32.20세로 전년 대비 0.20세 늘어났다. 지난 2004년 30.03세에서 꾸준히 늘어난 결과였고 지난해 전국 평균(32.04세) 보다 소폭 높았다. 경북은 31.47세로 전국 평균보다 낮았으나, 2004년 29.57세와 비교하면 10년 사이 산모 나이가 2살가량 늘어났다.

첫째아 출산 시까지 결혼 기간은 대구경북 모두 전국 평균보다는 낮았다. 첫째아를 낳기까지 대구의 신혼부부 결혼 기간은 1.74년, 경북은 1.64년으로 전국 1.79년보다 짧았다.

출생 장소는 병원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대구의 출생장소는 99%가 병원이었고, 집에서 출산한 경우는 0.7%에 불과했다. 경북의 병원 출생 비율은 더 높아 99.1%를 나타냈으며 자택비율도 0.6%에 불과했다.

한편 전국적으로 살펴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역대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 출생아 수는 43만5천400명으로 전년보다 0.2% 감소했다. 이 같은 수치는 통계를 작성한 1970년 이래 2005년(43만5천 명)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것이다. 조출생률은 8.6명으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조출생률도 통계 작성 이래 2년 연속 역대 최저치다.

연령별 출산율도 20대 출산율은 감소하고 30대 출산율은 증가하는 등 노산 현상이 심화됐다. 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1.21명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0.02명 늘었지만 여전히 초저출산 기준인 1.3명을 밑돌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합계 출산율은 2005년 1.08명으로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2011년 1.24명, 2012년 1.30명으로 증가한 뒤 2013년에는 1.19명으로 감소했다.

연령별 출산아 수에서는 30세 미만은 감소한 반면, 30세 이상은 증가하는 등 노산 현상이 뚜렷해졌다. 첫째아 출산 시 모의 평균 연령은 30.97세로 전년(30.73세)보다 0.24세 상승했다. 35세 이상 고령 산모 비율도 전체 산모의 21.6%로 지난해(20.2%)보다 1.4%p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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