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50사단 신병교육대서, 교관 1명 숨지고 2명 중상
대구의 육군 신병교육대에서 11일 오전 수류탄이 터져 1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지난해 해병대 교육대 수류탄 사고에 이어 또다시 수류탄 투척 훈련 중 사고가 발생하면서 '수류탄 불량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수류탄 던지려는 순간 폭발
이날 오전 11시 13분쯤 대구 육군 제50사단 신병교육대에서 수류탄(K413) 투척 훈련을 진행하던 중 수류탄이 갑자기 터졌다. 이 사고로 교관인 A(27) 중사가 전신에 파편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낮 12시 53분쯤 숨졌다. A중사와 함께 훈련 중이던 B(20) 훈련병은 오른쪽 손목이 절단돼 치료를 받고 있다. 근처에 있던 C(27) 중사도 다리, 팔에 파편상을 입은 뒤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이들은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이날 입대 3주차를 맞은 훈련병들이 오전부터 수류탄 투척 등 훈련을 하고 있었다. 훈련장에는 총 206명의 훈련병이 대기하고 있었지만 폭발 장소에서 30m가량 떨어져 있어 추가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50사단 측은 "수류탄 훈련장에 있는 안전참호 4곳 중 한 곳에 A교관과 B훈련병이 함께 들어간 뒤 중앙통제소의 '안전핀 뽑아' '던져'라는 지시에 따라 B훈련병이 '던져'라고 외친 뒤 팔을 뒤로 젖혔고, 수류탄을 던지려는 순간 갑자기 폭발했다"고 밝혔다.
사고가 발생하자 군 당국은 훈련을 즉시 중단하고 훈련 교관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수류탄에 결함이 있었는지를 비롯해 사고 원인을 정확히 밝힐 계획"이라고 했다.
◆사고 수류탄 치명적 결함
훈련 중 터진 수류탄이 구조적 결함을 갖고 있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은 이날 육군 및 국방기술품질원에서 제출받은 'K413(KG14) 세열수류탄 자료'를 토대로 사고 수류탄이 치명적인 결함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육군 탄약사령부는 지난해 4월 17일 실시한 탄약 정기시험에서 30발 중 6발의 수류탄이 국방 규격상 치명적인 결함으로 분류되는 지연시간 '3초 미만'에 폭발한 것을 발견했다. 이어 7개월 뒤인 지난해 11월 13일 국방기술품질원은 조기폭발의 원인이 업체의 제조결함으로 수분흡습 방지 방수액이 지연제에 침투됐기 때문이라고 결론지었다.
그러나 군에서는 당시 결함이 발생한 수류탄과 같은 연도인 2011년에 생산된 제품 6만 발만 하자 조치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김 의원은 설명했다. 결함이 발생한 수류탄은 2010년부터 올해까지 약 100만 발이 군에 납품됐으며 현재 25만 발의 재고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 의원은 "정확한 사고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해당 수류탄의 치명적인 결함이 지난해에 밝혀졌던 만큼 동일 수류탄의 사용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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