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군위 고교 폐교 위기, 장학정책으로 학생 지킨다

입력 2015-08-31 02:00:00

군위군 교육발전위 기금 조성, 수도권大 진학 땐 학사 지원

인구가 자꾸만 줄어들어 노인인구 비율이 급증, 문 닫을 위기에 처한 학교가 급증하는 경북도 내 군 단위 지역에서 고등학교 살리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김주수(의성군장학회 이사장) 의성군수가 학교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의성군 제공
인구가 자꾸만 줄어들어 노인인구 비율이 급증, 문 닫을 위기에 처한 학교가 급증하는 경북도 내 군 단위 지역에서 고등학교 살리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김주수(의성군장학회 이사장) 의성군수가 학교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의성군 제공

인구가 줄어드는 농촌의 고등학교가 학생 수 감소로 존폐 위기에 처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직간접적으로 운영하는 교육발전위원회와 장학회를 총동원, 다양한 인센티브를 개발해내면서 '학생 사수 작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학교 붕괴가 가속화하면 자치단체가 존폐 위기로 내몰린다는 것이다.

◆무너지는 농촌 고교

의성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의성의 특성화고교는 의성공고'봉양정보고'금성여상'다인정보고 등 4곳이다. 이 중 올해 신입생 모집에 실패, 현재 1학년이 없는 다인정보고는 현재 2, 3학년 학생이 졸업한 후에는 폐교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의성교육지원청의 분석이다.

봉양정보고도 현재 3학급 53명으로 학년 평균 숫자가 20명에 못 미친다.

그나마 금성여상과 의성공고는 형편이 좋은 편이다. 금성여상은 현재 6학급에 125명의 학생이, 의성공고도 10학급에 215명이 재학 중이다. 하지만 금성여상과 의성공고 경우, 재학생 상당수가 구미 등 인근지역에서 통학하는 학생들이어서 외지 학생들이 발길을 돌리면 언제든지 폐기 위기로 내몰릴 수 있다.뫃

폐교 위기는 군위정보고도 마찬가지다. 의흥에 있는 군위정보고는 의성 다인정보고처럼 올해 신입생 모집에 실패했다. 현재 학생 수는 2학급 26명에 불과해 2년 후에는 폐교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인문계 고교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의성 안계고교는 4년 전만 해도 9학급 270명에 이르렀지만 올해는 7학급 156명뿐이다. 금성고교도 3학급 55명으로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군위 효령고교도 2004년 5학급 137명이던 학생 수가 현재 3학급 72명으로 줄어들었다.

◆학교를 일으켜 세워라

경상북도 내에서 가장 노인인구 비율이 높은 군위군 교육발전위원회와 의성군 장학회는 장학 정책들을 쏟아내고 있다.

1999년 설립해 장학기금 249억원을 조성한 군위군 교육발전위원회(이사장 김영만 군위군수)는 2011년 28억원을 투입, 서울 강동구에 군위학사를 마련해 군위에서 고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수도권에 진학하면 군위학사에서 생활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 매년 10억3천만원을 들여 군위 초'중'고생들과 지도교사들에게 장학금을 준다.

또 7억원을 들여 군위인재양성원도 운영한다.

실제로 군위교육발전위원회의 이 같은 투자는 군위군 내 고교를 유지하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

군위고교 경우, 군위군 교육발전위원회가 기숙사비 등 다양한 지원을 해 현재 12학급 322명의 학생이 공부하고 있으며, 이 중 30%는 인근 시군에서 '유학 온' 학생들이다.

2002년 설립, 장학기금 100억원을 조성한 의성군장학회(이사장 김주수 의성군수)도 내년부터 인문계 고등학교별 입학 성적 상위 10%에 해당하는 학생에게는 장학금 200만원, 특성화고교 입학 성적 상위 10% 학생에게는 100만원을 지원한다.

고등학교 입학 성적 상위 15명도 선발, 장학금 200만원 외에도 3년 동안 등록금과 기숙사 비용을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다. 또 의성고와 의성여고, 안계고 등 기숙형 고등학교에 지원하는 학생의 1인당 기숙사비를 5만원에서 7만원으로 높이고 지원 기간도 12개월로 확대한다.

특히 인문계 고교의 방과 후 학습 지원을 위해 의성고와 의성여고, 금성고, 안계고 등 4개 고교 27개 반은 매일 2시간씩 야간학습 교사 지도 수당(1억6천여만원)을 주기로 했다. 또 2억여원을 들여 중고생 200명을 선발, 원어민 일대일 화상 영어 교육도 할 예정.

김주수 의성군수는 "지역의 고교를 명문학교로 키워야 인구 유출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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