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기일전 각오' 롯데, 새 성장동력 찾나

입력 2015-08-26 01:00:04

올해 7조5천억 투자 '사상 최고액'…朴정부 창조경제 적극 동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4일 경기도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연수원을 방문해 2015년 상반기 신입사원들과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롯데그룹 제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4일 경기도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연수원을 방문해 2015년 상반기 신입사원들과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롯데그룹 제공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소유주 일가의 불협화음을 노출했던 롯데그룹이 심기일전(心機一轉)의 각오로 공격적인 경영에 나선다.

롯데그룹은 박근혜정부가 공을 들이고 있는 창조경제, 옴니채널(온'오프라인 통합 유통구조) 등 미래사업에 적극적인 도전 의사를 밝혔으며 계열사 사이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먼저 롯데그룹은 경기침체와 실업난에 빠진 국내 경기의 회복을 위해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7조5천억원을 시장에 쏟아붓는다. 지난해 투자액 5조7천억원보다 30% 이상 늘어난 규모다. 롯데의 사상 최대 투자 결정은 지속적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찾아가겠다는 신동빈 회장의 의지에 따른 것이다.

특히 롯데그룹은 청년실업 등 국내 고용시장의 침체를 돌파하고자 올해 채용 인원을 지난해보다 늘어난 1만5천800명으로 정했다. 롯데그룹은 지난 2010년 이후 해마다 채용 규모를 늘려오고 있다.

경제성장률 둔화와 유통업 출점 규제 등으로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지만, 투자와 고용 확대를 통해 침체된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정부 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한다는 취지가 반영됐다.

지난 7일에는 '2018년까지 신입사원, 인턴사원 등 2만4천여 명의 청년을 신규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국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청년 고용절벽 해소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그룹의 지속적인 미래성장을 위한 투자라는 차원에서 고용 확대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015년 현재 롯데그룹의 국내 직접 고용 인원은 9만5천 명이다. 용역을 포함하면 13만 명, 가맹점주와 판매 협력사원 등 롯데그룹 연관 사업장 내에서 일하는 인원까지 합치면 35만 명에 이른다. 롯데그룹은 오는 2020년까지 직접 고용 15만5천 명, 간접 고용 59만 명을 목표로 인력 채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채용은 기업의 사회적 책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고용 창출을 통한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고자 지속적으로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신 회장은 올해 초 정책본부 주요 임원회의에서 "경영 환경이 좋지 않아도 미래를 위한 투자를 아껴서는 안 된다"고 당부하며 공격경영에 대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신 회장의 의지에 따라 롯데그룹은 올해 미래성장사업 기반 확대에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유통 부문에서는 아울렛과 마트 등 신규점 오픈과 함께 롯데그룹이 유통 부문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는 옴니채널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식품 부문에서는 청소년'유아 감소, 고령 인구 증가 등 인구구조 변화와 식품산업 저성장에 따른 대응책 마련에 집중하는 한편 해외 진출 확장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새롭게 주목하고 있는 관광 부문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 추세를 활용한 지속성장 기회 포착과 해외 진출 확대를 통한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무엇보다 올해 '케이티렌탈'을 인수해 국내 1위 종합렌탈회사인 '롯데렌탈'을 새롭게 선보이면서 또 다른 성장동력을 확보했다. 화학과 건설 부문 역시 국내외에서 미래 성장을 위한 도약의 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다.

이 밖에 롯데는 국내외에서 추진하고 있는 초대형 복합단지 프로젝트들을 그룹의 또 다른 성장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다. 초대형 프로젝트들은 롯데가 그동안 축적해온 식품'유통'건설'서비스 역량을 한데 모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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