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통수권자 행보
◇김정은, 전방부대 완전무장 명령 하달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서부전선 군단에 '준전시 상태'를 선포하고 전군에 '완전무장' 명령을 내렸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20일 긴급 소집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비상확대회의에서 "21일 17시부터 인민군 전선대연합부대들이 불의 작전 진입이 가능한 완전무장한 전시 상태로 이전하며 전선지대에 준전시 상태를 선포함에 대한 인민군 최고사령관 명령을 하달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군 지휘관들을 임명해 중서부전선에 급파했으며, 남측이 20일 17시로부터 48시간 안에 대북 심리전 방송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심리전 수단을 격파 사격하고 이에 따른 남측의 대응을 진압하기 위한 군사작전을 펼칠 것을 지시했다.
또 '준전시 상태'가 선포되는 전방지역의 당'정권기관, 근로단체, 안전'보위'인민보안 사법검찰기관, 공장, 기업소 등 모든 단위를 준전시 체제로 전환했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은 인민군 총참모부가 남측 국방부에 대북 심리전 중단과 심리전 수단 철거를 요구하며 불응 시 군사적 행동을 개시하겠다고 전통문을 통해 보낸 '최후통첩'도 승인했다.
비상확대회의에는 김 위원장을 비롯해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들과 군 총참모부 지휘관, 국가안전보위 인민보안기관 관계자들, 당 중앙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 3군 야전사령부 전격 방문
박근혜 대통령은 21일 전방을 찾아 국군 최고통수권자로서 북한의 도발에 단호하고 철저하게 대응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여줬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북한의 포격 도발과 관련, 경기도 용인의 제3야전군 사령부를 전격 방문해 "북한의 어떤 추가도발에도 철저하고 단호하게 대응하라"고 우리 군에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3군 사령관과 각군 작전사령관들로부터 북한의 포격 도발과 관련한 우리 군의 대응책 및 북한군의 동향 등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 3군 사령부는 전날 북한의 포격 도발이 감행된 서부전선에서 우리 군의 전투 및 방어 지휘를 총괄한다.
박 대통령의 서부전선 방문은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억지하기 위한 위력과시 차원도 있다.
박 대통령의 현장 순시에는 한민구 국방부 장관을 비롯해 육군 참모총장, 3군 사령관, 합참차장 등 군 고위급 지휘관과 청와대에서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이병기 비서실장, 장혁 국방비서관 등이 수행했다.
박 대통령은 당초 이날 지방 방문 일정이 잡혀 있었지만, 이를 전격 취소하고 대북 대응에 집중했다.
◆확성기 방송 갈등
◇"22일까지 확성기 방송 중단 않으면 군사적 공격" 엄포
북한은 20일 밤 긴급소집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비상확대회의에서 "20일 오후 5시부터 48시간 안으로 대북 심리전 방송을 중단하고 모든 심리전 수단을 전면 철거하지 않는다면 강력한 군사적 행동을 가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은 군 최고사령부 긴급 보도와 남측에 보낸 총참모부 명의 전통문에서 확성기를 통한 대북 심리전을 중단하지 않으면 군사적 행동을 감행하겠다고 위협했다.
김정일 위원장의 측근인 김양건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비서도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앞으로 "대북 확성기 방송은 선전포고"라며 심리전이 중단되지 않을 경우 군사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북한 지도부가 확성기 타격을 공개적으로 천명한 만큼 어떤 형태든 도발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22일 예상 가능한 북한의 군사적 행동으로 11개 지역에서 북한이 확성기 방송 시설에 대해 공격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태도 변화 없으면 대북 심리전 계속" 꿋꿋
북한의 타격 위협에도 우리 군은 확성기를 통한 대북 심리전을 계속할 방침이다.
백승주 국방부 차관은 21일 "북한은 '지도자 존엄'을 말할 자격이 없다"며 "북한이 중단을 요구한 대북 심리전 확성기 방송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백 차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 정책질의에서 새누리당 박명재 의원이 "(북한은) 박근혜 대통령을 사격의 표적지로 하고 있다"고 지적하자 이같이 말했다.
백 차관은 확성기 방송을 계속 할 것이냐는 질문에 "북한이 우리가 요구한 정치'군사적 요구를 들어주지 않고 태도 변화가 없으면 (계속)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백 차관의 발언은 북한이 확성기 방송을 통한 심리전이 "최고 존엄(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을 모독한다"며 군사적 도발을 감행하는 데 대한 반박이면서 북한이 최근 군 사격훈련 과녁에 박 대통령 사진을 붙여놓은 데 대한 대응전 성격이다. 우리 군은 지난 10일 중'서부전선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시작해 11일째 계속하고 있다.
◆긴박한 軍 움직임
◇화력부대 전발 이동·미사일 발사 태세
'준전시 상태'에 돌입한 북한군이 화력 부대를 전방으로 이동 배치하는 정황이 포착되고, 원산 인근에선 스커드미사일이, 평북지역에선 노동미사일 발사 태세에 들어갔다.
북한이 서부전선에서 고사포와 평곡사포를 남쪽으로 발사해 군사적 긴장 수위를 고조시킨 가운데 이번에는 단'중거리 미사일 발사 태세에 들어간 것이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21일 "스커드와 노동미사일을 각각 탑재한 이동식 발사 차량이 한미연합 감시자산에 식별됐다"고 밝혔다.
북한은 한반도 군사적 긴장 수위를 최대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적 의도에 따라 스커드와 노동미사일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우리 군의 분석이다.
특히 스커드미사일 발사 차량이 전개된 원산 인근 해상에는 선박과 항공기의 항행금지구역을 설정하지 않아 불시에 발사할 가능성도 커 보인다.
이번에 탐지된 스커드미사일의 기종은 사거리 500㎞ 이하인 스커드-C 단거리 미사일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미사일은 최대 사거리가 1천200㎞에 이른다.
◇한미 연합작전체제 가동·최고경계 유지
북한군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동맹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21일 우리 군은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한미 양국 군은 연합작전체제 가동에 착수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북한은 22일 오후 5시 이후 어떤 방식으로든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의 '성동격서' 식 도발 가능성에 주목했다.
우리 군은 20일 오후 5시 40분을 기해 전군에 발령한 최고 경계 태세를 그대로 유지하며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군은 북한군의 전통문에 대한 답신으로 북측에 보낸 합동참모본부 명의의 전통문에서 "자위권 차원에서 강력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기간에 벌어진 이번 포격도발 사건에 대응해 한미 양국 군도 공동국지도발계획을 적용한 연합작전체제 가동에 나섰다.
한미 군 당국은 대북정보 감시 태세인 '워치콘'(Watch Condition)을 상향 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워치콘이 격상되면 대북정보 감시 자산이 증강 운영되고 정보분석요원 수도 평시 대비 2, 3배 늘어난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野, '피고인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법 개정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