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시진핑·10월 오바마…박 대통령 정상외교 잰걸음

입력 2015-08-14 06:35:45

메르스 사태로 미뤄진 방미, 평소보다 2개월 당겨 발표

박근혜 대통령이 다음 달부터 미국, 중국을 상대로 한 적극적인 정상외교를 본격화한다.

특히 다음 달 중국 항일승전 70주년 기념절(전승절) 참석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10월 16일 메르스 사태로 미뤄졌던 한미정상회담을 갖기로 양국 간 합의해 한'미'중'일을 둘러싼 국제관계에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뤄지는 한미정상회담에서는 ▷한미 동맹 발전 ▷북핵문제 등 대북 공조 ▷동북아 평화'안정'번영을 위한 협력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 ▷실질협력 증진 등 다양한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강력하고 역동적이며, 진화하는 한미동맹을 재확인하고, 양국 간 협력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는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이번이 네 번째다.

한미정상회담을 위한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은 당초 지난 6월 16일 예정됐지만 메르스 사태로 연기됐다 넉 달 만에 다시 잡힌 것이다. 박 대통령이 방미를 전격 연기했을 때 한미관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양국 정상이 서로 상황을 이해했고, 양국 외교 당국도 이를 감안해 한미정상회담을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박 대통령의 방미와 관련해 한미 양국이 평상시 20여 일 정도를 앞두고 발표했던 것과는 달리 이날은 2개월이나 일찍 발표가 이뤄졌다. 이는 박 대통령이 다음 달 중국 전승절 행사 참석을 공식화하기에 앞서 혈맹 관계인 미국을 배려한 차원이라는 관측이다. 따라서 박 대통령의 다음 달 중국 방문과 함께 한중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 대통령의 전승절 참석 여부와 관련, 청와대는 최근 "제반사항을 고려해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광복절 이후 참석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이 동북아 패권경쟁을 벌이는 상황인 데다 서방국가들 가운데 중국 전승절 행사에 참석 의사를 밝힌 나라가 아직 없는 가운데 박 대통령의 참석 여부가 관심을 끌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박 대통령은 중국이 자국 군사력 과시를 위해 준비한 것으로 알려진 전승절 참석을 공식화하기에 앞서 한미정상회담 일정을 먼저 발표하는 등 한미, 한중 관계를 아우르는 정상외교에 본격 나서 향후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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