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노화의 적, 자외선…선글라스·모자·차단제로 막아라
#강한 자외선은 주름 등 노화 촉진
#광각막염·백내장 등 안과 질환도
#자외선 차단제 SPF 15~30 충분
#수치 높으면 되레 피부염 일으켜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됐다. 숨 가빴던 일상을 잠시 멈추고 산과 바다, 계곡으로 떠나는 시기다. 드넓은 백사장과 가슴까지 시원해지는 폭포, 뜨거운 태양은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날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강렬한 햇빛만큼이나 강해진 자외선은 건강에 큰 부담을 준다. 자외선에 심하게 노출되면 화상을 입거나 피부노화가 촉진될 수 있고, 눈의 각막이나 망막에 손상을 입기도 한다.
◆피부에 치명적인 자외선
자외선은 파장 길이에 따라 A, B, C 등 3가지로 구분된다. 피부암을 일으키는 자외선 C는 대부분 오존층에서 차단되기 때문에 피부에 직접적인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는다. 지표면까지 도달해 화상이나 피부 노화를 일으키는 자외선은 A와 B다. 자외선 A와 B는 비타민 D를 합성하고 건선이나 백반증을 치료하는 효과도 있다. 그러나 자외선 A는 피부 진피층까지 깊숙이 침투해 피부를 두껍게 하고 주름 등 노화를 촉진한다. 특히 자외선 A는 지상에 도달하는 양이 자외선 B보다 10~100배 정도 많고 피부 깊숙이 침투하기 때문에 더욱 해롭다. 파장이 짧은 자외선 B는 피부 표피층의 세포를 파괴해 일광화상을 일으키고 검버섯이나 기미, 주근깨 등을 유발한다.
자외선은 피부 노화도 촉진한다. 특히 장시간에 걸쳐 햇빛에 노출되면 자외선으로 인한 '광노화'가 일어난다. 광노화된 피부는 거칠고 굵고 깊은 주름이 나타난다. 피부의 각질층이 두꺼워지면서 피부가 위축돼 탄력을 잃고 축 늘어진 상태가 된다. 박준수 대구가톨릭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자외선에 오래 노출되면 검버섯이나 색소침착 등이 일어나며 피부 혈관이 변화해 모세혈관이 확장되고 멍이 든다"면서 "편평세포암이나 악성 흑색종 등 피부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백내장 등 안과 질환 일으키기도
각막은 파장이 짧은 자외선이나 강한 가시광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한다. 수정체는 자외선 A와 B를 대부분 흡수한다. 그러나 강한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되면 각막이나 수정체가 손상을 입는다. 이로 인해 광각막염이나 백내장 등을 일으키고, 자외선 B의 일부는 수정체를 통과해 망막에 도달해 일광망막병증 등의 질환을 일으킨다.
광각막염은 햇빛 노출로 각막이 화상을 입어 각막 표면이 손상되고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광각막염이 생기면 눈이 뻑뻑해지고 눈물이 나며, 모래가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이 느껴진다. 강한 햇빛에 30분에서 1시간 정도 노출되면 광각막염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광각막염을 방치하면 각막 혼탁으로 진행돼 시력이 떨어질 수 있다.
강한 자외선으로 백내장이 생길 수도 있다. 백내장은 눈의 수정체가 혼탁해져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게 보이고 시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주로 노화가 원인이지만 자외선이 수정체의 단백질에 영향을 미쳐 백내장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태양을 직접 주시하면 망막에 손상을 입으면서 일광망막병증이 생길 수 있다. 햇빛에 노출된 지 1~4시간 후에 시력이 떨어지고, 시야의 중심 부근에 검은 점이 나타난다. 어두운 곳에 있는 물건에 색깔이 보이는 색시증이나 눈부심, 잔상 등의 증상도 나타난다. 치료를 하면 낫지만 물체가 변형된 형태로 보이는 변시증이나 검은점 등이 남을 수 있다.
◆자외선은 피하는 게 상책
자외선으로 인한 손상을 막으려면 과도한 햇빛 노출을 피하는 게 상책이다. 특히 하루 전체 햇빛양의 80%를 차지하는 오전 9시~오후 3시까지는 야외활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아니면 적어도 자외선이 가장 강한 시간대인 오전 11시~낮 12시까지라도 햇빛에 노출되지 않는 게 낫다.
긴팔 옷이나 챙이 넓은 모자, 양산 등도 자외선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이런 도구들은 직사광선은 막을 수 있지만 주위의 반사광이나 산란광은 막을 수 없다.
자외선차단제는 일광차단지수(SPF) 15~30 정도면 충분하다. 일광차단지수는 자외선의 차단 정도를 나타내는 지수이고, 시간에 비례하지 않는다. 일광차단지수가 높은 자외선차단제를 바른다고 해서 오랫동안 자외선이 차단되는 건 아니다. 오히려 수치가 높을수록 농도가 짙어지기 때문에 피부 자극으로 인한 접촉성 피부염이나 여드름을 악화시킬 수 있다.
외출하기 15~30분 전에 충분한 두께로 발라 피부에 흡착시켜야 최대한의 보호 효과를 낼 수 있고, 지워지기 쉬우므로 2, 3시간마다 덧바르는 게 좋다.
눈을 보호하려면 외출 시 양산이나 모자, 선글라스를 착용한다. 선글라스는 렌즈가 크고 얼굴에 밀착하는 형태가 눈에 좋다.
장지혜 대구파티마병원 안과 과장은 "콘택트렌즈는 수분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주는 재질이 낫고, 진한 색의 컬러 콘택트렌즈는 피하는 것이 좋다. 자외선 때문에 눈이 따갑고 충혈된다면 인공눈물을 넣고 눈을 감은 채 쉬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박준수 대구가톨릭대병원 피부과 교수,
장지혜 대구파티마병원 안과 과장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대법원장 탄핵 절차 돌입"…민주 초선들 "사법 쿠데타"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