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동 내용 서로 상반된 설명, 자세한 내막은 알 수 없어
신동빈 한국 롯데그룹 회장의 입국으로 롯데 가(家)의 경영권 다툼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은 2일 신격호 총괄회장이 신 회장의 후계자 지위를 부정하는 취지로 말하는 영상이 공개되며 부자(父子)간 대립 구도로 흐른 가운데, 바로 다음 날 신 회장이 입국해 맞대응에 나서며 더욱 격화되는 모양새다. 양 진영의 여론전도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신 회장은 3일 김포공항 입국장에서 "국민 여러분께 이런 사태가 일어난 것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재차 허리를 굽혀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사태가 빨리 해결되고 총괄회장의 창업정신에 따라 국내외에 있는 우리 기업들이 빨리 정상화시키고 발전시키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사태 수습 의지를 밝혔다.
신 회장은 입국하자마자 약 5, 6초간 90도로 고개 숙여 인사한 뒤 "저는 (총괄)회장님 옆에서 임직원과 함께, 주주를 위해서, 그리고 국민과 함께 롯데를 키워왔던 사람"이라며 "사태가 빨리 해결되고 총괄회장님의 창업정신에 따라 기업들을 정상화시키는 게 제 역할"이라고 말했다.
롯데가 일본 기업이냐는 질문에는 "한국 기업"이라고 강조하면서 "95%의 매출이 우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심을 모았던 신격호'동주'동빈 3부자(父子) 회동은 성사됐다. 그러나 이날 만남에 대해서도 신 회장 측과 반 신 회장 측이 극명하게 상반된 설명을 해 자세한 내막은 알 수가 없다.
현재로선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의 분기점으로 일본 롯데그룹 지주회사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 이목이 모이고 있으나, 롯데홀딩스 측은 "그 시점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3일 밝혔다.
그룹 총수 일가 분쟁으로 3일 증권시장에서 롯데그룹 주는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롯데케미칼은 전 거래일보다 13.63% 하락한 22만5천원으로 거래를 마쳤고, 롯데손해보험(-2.53%), 롯데쇼핑(-3.17%), 롯데제과(-1.39%), 롯데칠성(-6.85%), 롯데푸드(-0.11%) 등 다른 계열사 주가도 줄줄이 하락했다.
한편 롯데 사태를 계기로 재벌가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 소수 지분으로 대기업 그룹 전체를 좌지우지하는 '황제경영'이 롯데 사태를 불렀다는 지적도 높아지고 있어 차제에 재벌그룹의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입법의 공론화가 탄력을 받을지도 주목된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총수 일가가 소수 지분을 갖고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편법과 불법을 동원하면서 재벌이 국민경제의 성장동력이 아니라 국민경제의 리스크로 전락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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