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 '글로벌 기상' 각인…서역 누빈 역사 첨단기술 채현
'실크로드 경주 2015'에는 신라만 있는 것이 아니다. 신라의 찬란한 문화뿐 아니라 고구려, 백제 문화 등 고대 삼국의 다양한 문화가 펼쳐진다. 또 경주엑스포조직위는 오는 21일부터 10월 18일까지 행사기간 동안 경주 시가지 전체를 시민들과 함께하는 축제의 무대로 만들 계획이다.
◆삼국의 문화가 펼쳐진다
경상북도와 경주에서 열리는 '실크로드 경주 2015'. 신라 문화가 주축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이번 행사 속 신라는 기존의 신라와는 조금 다른 모습이다. 고대 실크로드 교역과 문화 교류의 중심에 있었던 '실크로드 속 신라'와 만나게 되는 것이다.
지난달 21일부터 열리고 있는 '신라의 황금문화와 불교미술전'을 통해서는 동서교섭과 신라의 국제적 성격, 개방성에 주목하는 일련의 흐름이 소개된다. 계림로 장식보검(보물 635호), 황남대총 유리병(국보 193호), 황남대총 유리잔(보물 624호) 등은 동서교섭의 산물로 신라의 국제적인 성격을 드러내는 작품이다.
이 외에 헌덕왕릉 무인석상, 용강동 무덤의 남자도용, 황룡사 구층목탑지 백자호 등을 통해 활발한 대중국 교류의 모습도 볼 수 있다.
또 무용극 '바실라'는 고대 페르시아의 구전 서사시인 '쿠쉬나메' 스토리를 재구성해 신라와 다양한 국가들의 문화교류를 재조명한다. 1천500년 전 실크로드를 따라 페르시아에서 신라로 이어진 문화의 만남과 충돌, 저항의 역사를 상상력을 바탕으로 창작한 작품. 특히 페르시아 왕자와 신라 공주의 사랑 이야기는 관객들의 가슴을 적신다.
특히 '석굴암 HMD 트래블체험관'은 세계 최고의 석굴사원인 석굴암을 최첨단 기술로 재현하는 등 신라를 대표하는 전통문화와 첨단 기술의 만남이 된다. '실크로드 경주 2015'가 신라와 실크로드, 전통과 첨단의 만남의 장이 되는 것.
이번 행사에서는 고구려와 평양에 주목한다. '북한관'(가제) 전시는 갈 수 없는 북녘의 문화를 찾아가는 여행이다. 서역에서부터 실크로드를 따라 걸으며 고구려인의 흔적을 찾고, 고구려에 도착해 듣는 고분 속 고구려인 이야기, 시대가 흘러 개성상인들을 통해 만나게 된 진귀한 보물, 고려의 명소를 찾아가는 등 고구려'고려를 만날 수 있는 전시다.
사마르칸트 아프라시압 궁전벽화 속 고구려 사신, 당 태종의 행사에 참가한 고구려, 백제, 신라인의 모습을 담은 왕희도 등을 통해 실크로드를 누볐던 한민족의 모습도 만날 수 있다. 또한, 9인의 서역인이 등장하는 고구려 장천 1호분 벽화와 서역에서 유입된 악기들이 그려진 안악 3호분 벽화 속에서는 동북아 최대강국 고구려 속 서역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백제의 미를 느낄 수 있는 공연도 마련된다. 부여군 충남국악단은 행사기간 중 '충남의 날'(9월 8일)을 맞아 한국무용, 타악, 민요, 창극 등을 무대에 올린다. 창작 작품 '낙화암의 운곡'은 백제의 꿈, 백제의 혼, 백제는 영원하리 등의 악장을 통해 백제의 혼과 진취적인 기상, 멸망의 슬픔을 딛고 새 세계로 도약함을 표현한다. 더불어 충청남도 부여에서 전승되는 민요의 하나인 '산유화가'(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4호) 등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외에도 전라북도 대표 상설 공연인 '아리울이야기', 전라남도의 '전남도립국악단 공연' 등 옛날 백제의 흥과 미를 느낄 수 있는 충청'호남 지방의 다양한 공연을 만날 수 있다.
◆시민과 함께하는 축제
경주시가지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축제의 장으로 변한다. 행사기간 내내 시내 전역에서 실크로드와 관련된 예술제, 공연, 전시 등이 펼쳐진다.
경주엑스포조직위는 경주시, 경주문화재단과 손을 잡고 경주시가지 행사를 통해 시민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봉황대 특설무대와 경주예술의전당 등 경주의 문화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 '경주시민과 함께하는 축제'를 만들 방침이다.
'실크로드 시가지 예술제'에서는 장터, 체험, 패션쇼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첨성대 앞에서 펼쳐지는 별자리 체험, 전통복을 입은 캐릭터, 어린이 실크로드 전통복 패션쇼, 공예장터가 마련되며 '클래식의 밤' 등 다채로운 음악공연도 준비된다.
경주예술의전당에서는 '파파로티 성악콩쿨음악제' '실크로드 청소년 예술문화제'와 '뮤지컬 고운 최치원전' 등이 공연된다. 이 중 눈길을 끄는 것은 뮤지컬 '고운 최치원전'.
이 뮤지컬은 당나라에서 이름을 떨친 통일신라시대 인물인 최치원의 이야기를 극화한 작품이다. 한중신라지식인'나당길 개발'최치원 인문기념관 및 한중우호공원 조성 등 경주시가 주도하고 있는 사업과 연계해 경주와 신라의 우수한 문화를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경주엑스포조직위는 기대하고 있다.
또 젊은이들의 감성을 돋울 '실크로드 청소년 예술문화제'도 주목받는 행사. 합창 관현악 페스티벌과 세계유산도시기구 청소년 연합회 어깨동무 캠프가 함께 열린다.
이 외에도 경북대학교 박물관과 경주타워 전시실에서는 실크로드 사진과 유물을 전시하는 '실크로드 유물 특별전'이 열리며, 신라의 역사와 문화예술을 볼 수 있는 '신라인 스토리 도서전'도 예술의전당에서 개최된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는 경주시를 대표하는 향토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경주 푸드존'이 운영된다. 경주엑스포조직위는 참가를 원하는 지역업체들로부터 신청을 받아 면류, 탕류, 찌개류, 고기류, 기타 등 5개 분야에서 참가업체를 선정했다.
또 행사기간 중 숙박업소에서 숙박한 영수증을 제시할 경우 20%, 음식점 영수증을 내면 10% 할인된 가격에 '실크로드 경주 2015' 입장권을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행사가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되고, 지역민들이 주인이 되는 축제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조직위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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