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사업하며 재산 축적, 반출해 간 컬렉션 1030점 중 절반이상이 지역 유물 추정
최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일제강점기 오구라 다케노스케가 한국에서 문화재를 수집한 정황과 일본 도쿄국립박물관 소장 오구라컬렉션의 전모를 밝힌 책, '오구라컬렉션, 일본에 있는 우리 문화재'(시사평론 펴냄)를 발간하면서 또 한 번 오구라컬렉션과 우리 문화재 반환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대구에서 사업 기반을 다진 오구라가 수집한 유물 중 상당 부분은 대구경북에서 출토된 것들로 추정되면서 지역에서도 '문화재 반환'에 대한 관심과 요구가 크다.
책에서 재단은 당시의 신문기사와 조사보고서, 경매 도록 등을 분석해 그의 문화재 수집 과정에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도쿄국립박물관에 소장된 오구라컬렉션의 주요 유물에 대한 유물의 반출 정황 및 관련 에피소드 등을 공개하고 있다.
오구라컬렉션은 오구라 다케노스케가 1910∼1950년대 한반도에서 수집한 것들로, 오구라가 세상을 떠난 후 그의 아들이 1981년 1천30점을 도쿄국립박물관에 기증하면서 세상에 공개됐다. 현재 도쿄국립박물관 한국실을 차지하고 있는 유물의 절반 이상이 오구라컬렉션이다. 오구라컬렉션 가운데 금동관모를 비롯한 8건은 일본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었고 견갑형동기, 금동팔각당형사리기 등 31건은 중요미술품으로 인정됐다.
오구라컬렉션에 대해 꾸준히 추적 작업을 벌여온 박영석 우리문화재찾기운동본부 회장(전 대구MBC 사장)은 "경주의 금관총 발굴작업만 해도 조선총독부가 주도해 고적조사사업을 진행하면서 일본 도쿄대 등과 발굴작업을 진행한 공적 발굴조사였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상당수 유물은 개인인 오구라의 손에 넘어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회장은 "현재 국외 반출된 총 15만 점이 넘는 우리 문화재 중 40~50% 정도가 대구경북에서 출토된 유물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오구라의 주요 활동 기반이 대구였던 점을 감안한다면 그의 컬렉션 역시 절반은 우리 지역 문화재로 봐도 무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및 영남지역은 신라와 가야 유물들이 대거 분포해 있으며, 불교 25개 본산 중 5개가 대구경북에 위치하고 있어 그 역사적'문화적 중요성이 큰 문화재 집산지이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지금이라도 지자체와 학계 등의 관심을 모아 오구라컬렉션 수집 과정의 부당함을 낱낱이 밝혀 반환의 근거를 명확히 하고, 오구라가 가져가지 못하고 숨겨둔 유물들이 어디로 흩어졌는지 추적하는 작업을 벌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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