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메르스 사실상 종식"…23일간 새 환자 나타나지 않아

입력 2015-07-29 01:00:00

황교안 "안심해도 좋다" 판단…내달 하순 이후 공식 선언 전망

정부가 메르스가 발생한지 69일 만에 사실상 메르스 사태 종식을 선언했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2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메르스 대응 범정부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집중관리병원 15개 모두 관리 해제됐고, 23일간 새 환자가 나타나지 않았으며 27일 자로 격리자가 모두 해제되는 등 여러 상황을 종합해 볼 때 국민께서 이제는 안심해도 좋다는 것이 의료계와 정부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께서는 메르스로 인한 불안감을 모두 떨쳐버리고 경제생활, 또 문화와 여가 활동, 학교 등 모든 일상생활을 정상화해 주시기 바란다"며"이번 일로 국민 여러분께 많은 불편과 불안을 끼쳐 드린 데 대해 총리로서 다시 한 번 송구스럽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이번 조치는 국민 일상생활의 조속한 정상화를 통해 메르스 후유증을 서둘러 극복하고 침체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정부는 아직 치료 중인 환자 1명이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과 음성이 번갈아 나오는 등 완쾌 판정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다음 달 하순 이후에나 공식적으로 메르스 종식 선언을 하게 될 전망이다.

황 총리는 이날 "메르스로 인해 침체된 우리 사회'경제 전반의 분위기가 되살아나는 것이 시급하므로 추경예산 신속 집행, 피해 지원, 내수활성화 등 부처별 후속조치에 만전을 기해달라"며 "특히 큰 타격을 입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의 정상 회복을 위해서도 관계부처가 협업해 다각적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보건복지부는 메르스 후속조치 관리계획을 발표하고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를 메르스 상황실과 메르스 후속조치TF 중심으로 재편해 메르스가 완전히 마무리될 때까지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민안전처 범정부메르스지원대책본부는 사실상 해산하고, 시도 메르스 관리대책 본부와 시군구 보건소는 비상 대응 연락처를 유지하면서 탄력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다만 공식 종식까지는 신규 환자 발생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국민안심병원의 응급실 선별진료소는 계속 유지하되, 일반 환자 선별진료소는 각 병원의 사정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한편 황 총리는 회의에서 "메르스 초기에 확실히 대응하지 못한 점 등 대처 과정의 문제점과 원인도 철저히 규명해 그에 따른 조치도 뒤따르도록 하겠다"고 밝혀 메르스 사태의 주무장관인 문형표 보건복지부장관의 경질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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