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기, 여름나기

입력 2015-07-22 05:00:00

아기들이 여름철을 건강하게 나려면 적절하게 실내 온도를 유지하고 감염에 유의해야 한다. 영남대병원 제공
아기들이 여름철을 건강하게 나려면 적절하게 실내 온도를 유지하고 감염에 유의해야 한다. 영남대병원 제공

무더운 여름은 아기들에겐 견디기 힘든 계절이다. 덥고 습한 날씨 탓에 기저귀 발진이나 땀띠가 생기기 쉽고, 배탈이나 식중독 등 각종 감염성 질환에 걸리기도 한다. 실내외 온도차와 일교차가 큰 탓에 열이 나거나 면역력과 소화기능이 떨어지는 경우도 잦다.

◆자외선 피하고, 바깥보다 5℃ 낮게

아기들은 체온 조절 기능과 발한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온도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날씨가 더워져 방안 온도가 올라가면 아기의 체온도 함께 오르고 열이 난다. 열이 나면 방안의 온도를 낮춰주는 것이 좋다. 특히 잠을 잘 때와 수유를 할 때는 온도를 조금 더 낮추는 것이 좋다. 다만, 뇌막염이나 패혈증, 폐렴, 요로감염, 장염 등 감염병 질환으로 인해 열이 나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사용해도 문제가 없지만 바깥 기온과 5℃ 이상 차이가 나지 않도록 한다. 에어컨은 실내공기가 건조해지기 쉬우므로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젖은 수건을 걸어두는 것이 좋다. 선풍기는 바람이 직접 아기 피부에 닿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외부의 더운 공기가 집안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창문을 꼭 닫고 지내는 것은 좋지 않다. 에어컨을 틀더라도 한 시간에 한 번꼴로 환기를 해줘야 한다. 1주일에 한 번은 에어컨 필터를 꺼내 중성세제로 씻어 세균 서식을 막아야 한다.

여름에는 긴 소매 옷을 입히는 게 낫다. 아기 피부는 연약하기 때문에 강한 자외선을 직접 쐬는 것은 좋지 않기 때문이다. 얇고 통풍이 잘되며 땀 흡수가 잘되는 옷을 입히고, 땀을 흘리면 물수건 등으로 자주 닦아줘야 한다. 목욕은 하루 한두 차례씩 매일 하고, 목욕 후에는 물기를 닦아내고 바로 새 옷을 입혀야 한다.

◆자주 씻기고 말려줘야

여름철에 아기들을 가장 많이 괴롭히는 건 기저귀 발진이다. 기저귀 발진은 마찰과 높은 습도가 원인이다. 여름철엔 땀이 많이 나기 때문에 땀이 기저귀 안에 남아서 습기를 만든다. 그 상태에서 아기가 이리저리 몸을 움직이면 눅눅한 기저귀와 피부가 마찰을 일으켜 피부염이 유발된다. 기저귀는 자주 갈아주고, 따뜻한 물에 적신 부드러운 수건으로 엉덩이를 깨끗이 닦은 다음 마른 수건으로 가볍게 두드려 말려주면 도움이 된다.

땀띠는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파우더는 먼저 손에 묻힌 다음 아기 몸에 발라주는 것이 좋다. 파우더가 땀에 젖을 경우엔 파우더 가루가 반죽이 되고, 세균이 번식할 수 있기 때문에 바로 물로 씻어내야 한다. 목에 땀띠가 났다고 해서 수건을 감으면 피부가 더 짓무를 수 있다.

식중독 예방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먹고 난 우유병이나 스푼 등 수유 도구는 사용 후 곧바로 씻어야 한다. 우유 찌꺼기가 남아 있는 우유병은 세균이 급격히 번식하기 쉬우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아기가 한 번 빨았던 모유나 우유는 남겨뒀다가 절대로 다시 먹여서는 안 된다. 모기를 피하려면 모기장이 가장 좋다. 밀폐된 방안에서 모기약을 뿌리면 알레르기로 인한 콧물이나 재채기, 피부 발진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부득이하게 모기약을 써야 한다면 반드시 환기를 시켜야 한다. 모기향이나 매트는 책상이나 창틀처럼 높은 곳에 설치해야 효과적이다.

이은실 영남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신생아들은 장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뇌수막염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감염을 예방하고 빠른 처치를 해야 한다"면서 "만약 아기가 수유를 거부하거나 자꾸 보채고, 고열과 구토, 경련 등이 나타나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이은실 영남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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