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화사 지봉 스님 경매 입수 기증
총통 개발자인 최무선의 고향인 영천이 임진왜란 때 사용했던 쌍자총통을 보유하게 됐다.
영천 용화사의 주지 지봉 스님은 '영천역사문화박물관' 조성을 위해 최근 서울에서 경매를 통해 쌍자총통을 구입, 박물관에 기증했다.
지봉 스님은 "화약과 화약 무기를 개발한 최무선의 출신지이자 임진왜란 때 육상전투 과정에서 최초로 성을 탈환한 영천인데 이곳 박물관에 총통이 없는 점이 매우 안타까웠다. 화약'총통 역사의 본고장인 영천을 위해 이번에 쌍자총통을 매입했다"고 말했다.
이 쌍자총통은 조선 중기에 사용하던 개인용 휴대무기로 총구에 화약과 실탄을 장전한 뒤 후미의 화약 심지에 불을 붙여 발사하는 지화식(손으로 불을 붙이는 방식) 화기다.
손잡이 부분 명문에는 주조 연도, 중량, 만든 사람, 심지 규격, 화약량, 탄환 수량 등이 새겨져 있다. 명문은 '萬曆癸未八月日 双字五斤九兩 匠徐加 每穴線一寸半 藥二戔式丸二式'(만력계미8월일 쌍자5근9량 장서가 매혈선일촌반 약이전식 환이식)으로 돼 있다. 1583년(선조 16년) 8월에 주조한 쌍자이고, 중량은 5근 9량, 만든 사람은 서가, 심지는 한치 다섯 푼, 화약은 2전, 탄환은 2개라는 의미다. 임진왜란 이전에 만들어 임진왜란 당시 사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쌍자총통의 제원은 전장 52.3㎝, 통장(총신) 46.2㎝, 외경(바깥지름) 4.6㎝, 구경 1.5㎝ 등이다.
건국대박물관 박재광 학예실장은 "이 쌍자총통은 보물로 지정된 동아대박물관 소장 쌍자총통과 제작시기가 같고 총통 형태와 제원이 유사한 유물로 보존상태도 양호하다. 조선 중기 화약병기 발달사 연구에 활용가치가 높아 국가 문화재로 지정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영천 민병곤 기자 min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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