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북 종자산업, 미래 위한 투자다

입력 2015-07-18 05:00:00

경북농업기술원은 최근 스페인 종자회사의 중국지사에 '싼타' 딸기 품종을 로열티를 받고 수출하는 첫 기록을 세웠다. 지난 2011년부터 중국 수출에 나선 지 5년 만이다. 올해 예상 로열티가 2천600만원이나 협상에 따라 내년부터 20년간 매년 5천만원으로 늘 전망이라고 한다. 한발 더 나아가 중국 전체 딸기 재배 면적의 5%(5천㏊)에 경북 딸기 품종 수출로 연 로열티 수입 90억원을 목표로 한 장기 계획도 추진 중이다.

경북농업기술원은 지난 16일 2000년부터 연구 개발해 당도 등에서 우수품종으로 평가된 '수황'과 '금황'을 청도복숭아시험장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 청도시험장에서 자체 육성 개발한 7품종의 하나인 수황은 지난해부터 보급됐다. 올해까지 114㏊에 재배돼 지난해 4천68만원의 품종보호권 수익을 올렸다. 내년부터 6개 계약 업체를 통해 보급되는 금황 역시 품종보호권 수익이 6천480만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그동안 종자산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고 투자 또한 빈약해 종자 보호에 소홀했다. 게다가 외환위기(IMF)로 그나마 국내 종자시장을 지키던 4대 대형 종묘회사가 잇따라 다국적 기업에 넘어가 사실상 종자산업의 기반이 붕괴 지경에 이르렀다. 반면 현재 700억달러 가까운 세계 종자산업 시장은 2020년이면 1천650억달러로 커질 전망이다. 종자는 국제식물신품종보호동맹(UPOV)협약으로 국제적인 보호를 받는다. 필요 종자는 로열티를 주고 수입해야 한다.

따라서 정부가 장기적으로 종자산업 육성과 품종 개발, 종자 수출로 새로운 동력을 찾으려 하는 이유다. 특히 우리나라는 쌀 등 극히 일부 품목을 제외하면 밀 1.1%, 옥수수 0.8%, 콩류 6.4% 등 식량자급률이 아주 낮아 수입에 의존한다. 다국적 곡물회사가 기후와 작황 여부에 따라 가격 횡포를 부리더라도 감수할 수밖에 없어 식량 안보가 그들의 손에 달린 셈이다. 종자산업에 더욱 관심과 투자가 필요한 까닭이다.

경북도는 2011년 신품종 육성 10개년 계획을 세워 종자산업 경쟁력 확보에 나서 그 결실이 싼타 딸기 품종 수출 등으로 맺어지고 있다. 그동안 경북농업기술원은 26개 작목 106개의 신품종을 육성했다. 이들 품종 보급은 농가 소득 증대는 물론 수출로 로열티 수익에다 식량 및 종자 주권 확보 등 일석다조(一石多鳥)의 효과를 내는 중이다. 경북은 가장 다양한 농작물 재배 및 생산지다. 그에 걸맞게 종자산업에 대한 투자와 관심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