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식수원 낙동강 수질 '비상'…예안·와룡 등 상류 5곳도 심각
대구 등 17개 자치단체 1천300만 영남 주민들의 식수원인 낙동강 수질과 관련, 안동호의 퇴적물을 조사한 결과, 비소(As)'카드뮴(Cd) 등 중금속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한 식수 확보를 위한 발 빠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한국광해관리공단이 조사하고 있는 '안동댐 상류지역 유실 광물찌꺼기 처리를 위한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 대상지를 안동호 상류 집수구역으로 확대, 안동호 바닥에 쌓이고 있는 중금속 퇴적물 처리를 위한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는 제안도 나오고 있다.
안동시의회 손광영(태화'안기'평화동) 의원은 16일 열린 제172회 안동시의회 임시회 5분 발언을 통해 "안동호 바닥이 중금속에 오염돼 영남인들의 상수원 수질이 심각한 수준이다. 한국광해관리공단의 조사 범위를 기존보다 하류 10㎞에 위치한 예안 주진교까지 확대하고, 호수 바닥 퇴적토에 대한 정밀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손 의원과 이재갑'김호석'김경도 의원 등 안동시의회 무소속 의원들이 지난달 18일 예안면 부포선착장, 와룡면 오천리 신촌 낚시터, 예안면 주진교 나루터, 조정훈련센터와 안동댐 주변 등 5곳의 퇴적토 시료 채취 오염도를 분석한 결과, 중금속이 기준치를 초과'함유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안동대와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 한국수자원공사 등 3개 기관에서 분석한 결과, 부포선착장 채취 시료에서 비소가 토양오염 우려 기준치인 50.0ppm을 초과했다. 카드뮴도 부포선착장과 신촌 낚시터 채취 퇴적물에서 오염평가 기준(6.7ppm)과 토양오염 우려 기준(10.0ppm)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광영 의원은 "한국광해관리공단이 하고 있는 '안동댐 상류지역 유실 광물찌꺼기 처리를 위한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 범위를 법정 기준치를 초과한 신촌 낙시터를 포함한 주진교 나루터부터 도산서원까지 약 10㎞ 범위로 확대해야 하며, 특히 하천 퇴적토에 대한 정밀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해마다 낙동강 상류에서는 물고기들의 떼죽음 현상이 나타나면서 최상류에 자리한 봉화 석포제련소가 원인으로 지목되는 등 상수원 오염 원인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들이 강했다.
이태규 낙동강사랑 환경보존회장은 "특히, 상류로 올라갈수록 작은 물고기들이 서식하지 못하거나, 하천 바닥이 중금속에 오염돼 붉은색으로 죽어가는 현상들이 목격되고 있다"고 했다.
안동 엄재진 기자 2000jin@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