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
"김무성 대표가 저에게 '경상도 의원 동메달, 수도권 의원 금메달' 발언은 진의가 잘못 전달됐고 본심이 아니었다고 말했지만 명백한 실언입니다."
14일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에 내정된 조원진 대구시당 위원장은 김 대표가 대구경북(TK) 비하 발언으로 비칠 수 있는 말을 한 것은 분명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새누리당 전당대회의 투표권을 갖는 전체 책임당원 15만2천여 명 가운데 TK지역 책임당원은 3만여 명입니다. 서울(2만여 명)과 부산경남(2만6천여 명)보다 많아요. 분명 당원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혔어요."
조 위원장은 "김 대표가 매일신문 기사를 보고 '니 씨게 했더라'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나의 발언의 진의는 대구경북과의 소통을 위해 지도부에 최고위원이 들어가야 한다는 의미였다"면서 "TK 민심을 얻어야만 당의 진정한 리더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원내수석부대표 인선 배경에 대해 조 위원장은 "유승민 원내대표가 사퇴한 가장 큰 이유는 당청 간 소통 문제였다. 당청 간 소통에 있어서 제가 필요한 시점이 아니겠느냐는 생각을 김 대표가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내년 총선을 앞두고 야당과 협상을 제대로 하는 사람이 필요했고, 유 원내대표 사퇴 등 대구경북 인사 배제 문제도 고려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당청 소통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자신 있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청와대 현기환 정무수석과 동갑내기 친구다"면서 그와의 인연을 소개했다. 그는 "당청 갈등은 서로 간 불신으로 발생한 문제다. 어려운 문제는 소통을 통해서 풀어야 하고, 조율을 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 위원장은 앞으로 야당과 협상에 대해서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그는 "야당과 많이 협상한 경험을 살리겠다. 또 필요하면 야당에 양해를 구하겠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 따뜻한 여야 관계를 복원하겠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공무원연금개혁 협상 과정에서의 애로사항에 대해 "협상이 끝나면 얘기 안 하는 것이 낫다"면서도 "야당에 대한 신뢰가 중요하다. 신뢰를 지키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대구 출신인 조 위원장은 1996년 황병태 전 국회의원의 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해 2008년 18대 총선에서 대구 달서구에 출마해 당선된 뒤 한나라당 원내부대표, 조직강화특별위원, 국토해양위원 등을 지냈다.
19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뒤에는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 안전행정위원회 간사, 공무원연금개혁특별위원회 간사 등을 지냈다. 모현철 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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