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30일부터 4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정부3.0 체험박람회에 참관한 적이 있다. 공공의 정보와 데이터를 국민에게 제공하여 기업비즈니스로 연결되도록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의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행정의 변화와 미래 트렌드를 나름대로 예측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국민 주도, 모바일, 빅데이터, 융합, 안전, 체험 지향 등의 키워드로 요약할 수 있었다.
필자는 MICE산업을 공부하고 현재 대구에서 이 분야 사업을 하고 있기에 '대구 관광3.0'이라는 것을 생각해 보았다. 사람이 행복한 관광, 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한 대구 관광을 위해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 방식 변화를 모색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관광 분야 플랫폼도 클라우드, 모바일, 소셜, 빅데이터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융'복합되고 있다. 주어진 정보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던 관광객들은 찾아볼 수 없어졌다. 적극적으로 정보를 검색하고 취합하며, 텍스트는 물론이고 영상과 같은 미디어를 활용해 자기의 여행 경험을 타인에게 전달하고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 관광객들은 여기에서 더 나아가 관광 서비스를 직접 기획하고 개발하고 있다.
정부3.0 시대에 관광산업이 더 스마트해지길 기대하면서 몇 가지를 생각해 본다. 먼저, 관광객이 직접 설계하여 추진하는 새로운 형태의 관광서비스 디자인이 활성화되도록 기반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관광 상품이든 산업이든 정책구상 단계부터 수요자가 직접 참여하여 자신의 니즈 실현을 위해 공무원과 함께 정책을 만드는 것이다. 관광 수혜자의 관점과 서비스 공급자의 관점, 사회적 관점까지 통합적인 고려가 가능해진다.
둘째, 스마트폰 사용이 보편화하면서 양질의 스마트 관광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강하다. 언제 어디서나 관광정보를 검색하고 안내를 받을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관광 도중 불편함을 스마트폰을 통해 제안과 제보를 할 수 있는 앱이 필요하다, 모바일 기기 이용을 고려한 관광안내소도 모색되어야 할 시점이다. 모바일을 통한 여행 상품 거래가 가능해져 직접 구매하는 일이 더욱 일반화될 것이므로 관광 업체들도 이에 맞는 모바일 상품 개발도 서둘러야 한다. 최근에는 대구에도 의료관광객을 비롯하여 많은 유커(중국 관광객)가 방문하고 있다. 유커는 공통적으로 높은 모바일 이용도를 보이고 있다. 이들을 타깃으로 하는 모바일 마케팅도 적극 고민해야 한다.
셋째,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관광정책 수립이 필요하다. 관광정책을 만들 때 몇몇 표본만 뽑아서 추론할 것이 아니라 막대한 규모의 자료를 분석해 맞춤형 관광서비스를 마련할 수 있다. 신용카드 사용, SNS 활용, 행사 참관객, 전통시장 또는 백화점 이용 내역 등의 다양한 데이터를 종합 분석하면 새로운 가치를 가진 정보가 만들어진다. 빅데이터 는 복지정책, 농산물 마케팅 등 모든 행정에 접목이 가능하며 특히 관광정책 수립과 서비스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정부3.0 체험마당에서 보고 느낀 것 때문만은 아니다. 평소 관광정책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을 자각하고 있었다. 정부3.0의 가치가 반영된 '대구 관광3.0'은 ICT 발달과 창조성을 바탕으로 공급자인 대구시와 소비자인 관광객 모두가 만족하도록 서비스를 디자인하는 것이라고 본다. 관광의 최신 트렌드와 수요자의 요구를 파악한 '대구 관광3.0'을 통해 관광객 1천만 명 달성 목표가 올해부터 실현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부언한다면 '2016 대구경북 방문의 해'를 맞이하여 대구시와 경상북도가 협력하여 '창조관광상품'을 만들어 공동추진하고, 또 매년 개최되고 있는 '대구경북관광박람회'가 최첨단 ICT를 활용한 스마트한 박람회가 되면 더 좋겠다.
전중하/(주)문화뱅크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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