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 꽃가루 실명 위험 없어요

입력 2015-07-10 05:35:48

국립수목원 '유해성 논란' 밝혀…꽃 잎 줄기 뿌리 독성 거의 없어

안동시 강남동에 조성된
안동시 강남동에 조성된 '원이엄마 능소화 꽃길'. 매일신문 DB

대표적인 여름꽃인 능소화의 꽃가루가 눈에 들어가면 실명 위험이 있다는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9일 산림청 국립수목원에 따르면 능소화는 예로부터 담벼락이나 큰 나무 밑에 관상용으로 즐겨 심어 왔으며, 최근에는 도시의 건물이나 아파트, 도로변에 벽면녹화용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는 덩굴성 목본식물이다. 최근 능소화 꽃가루의 유해성 논란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돼 어린이들이 많은 학교 주변이나 집안의 정원 등에 심어도 되는지에 대한 민원이 많았다. 일부 문헌에 '능소화 꽃가루의 미세구조가 갈고리 모양이어서 피부나 점막에 닿으면 잘 떨어지지 않고 염증을 유발하며, 눈에 들어가면 결막염, 백내장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나와 있어 진위 논란이 지속돼 왔다.

국립수목원은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능소화 꽃가루 형태를 주사전자현미경(SEM)으로 관찰하고 조사한 결과 능소화의 꽃'잎'줄기'뿌리 등에는 세포 독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꽃, 잎 등 부위별 추출물을 농도별로 24시간 처리했을 때 모든 농도에서 99.0% 이상의 세포 생존율을 보였다. 즉, 꽃'잎'줄기 등에는 독성이 없어 약용으로 섭취해도 안전하다.

능소화 꽃가루는 표면에 가시 또는 갈고리와 같은 돌기가 있는 형태가 아닌 매끈한 그물망 모양을 하고 있어, 바람에 날리기 어려운 조건을 가지고 있다. 이는 사람의 눈에 들어갈 확률이 낮고 들어간다 하더라도 피부나 망막을 손상시키는 형태적 구조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일반적으로 꽃가루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것은 바람에 의해 꽃가루가 날리는 풍매화가 대부분이지만, 능소화 꽃가루는 곤충에 의해 꽃가루받이가 이뤄지는 충매화로 확인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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