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교통량의 30%도 못미쳐…실효성 의문, 예산 낭비 논란
이달 4일 개통한 무학로(무학터널)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예산 낭비 논란을 빚고 있다. 민자(231억원)에 시비(134억원)까지 보태는 등 공사비 365억원을 들여 건설했지만 실제 교통량이 예측에 크게 못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대구시가 26일 오후 6시부터 1시간 동안 교통량을 점검한 결과, 이곳을 이용한 차량은 671대에 불과했다. 이는 시가 예상한 무학터널 교통량(평일 오후 6~7시) 2천592대의 25.9% 수준이다. 주말 퇴근 시간임에도 차가 지나가는 것을 보기 힘들 정도로 도로는 텅 비어 있었다.
이처럼 교통량이 적은 이유는 무학터널 양쪽 출입구 부분에 교차로가 있어 신호 대기에 시간이 적지 않게 걸려 기존 도로를 이용하는 것과 소요 시간에 큰 차이가 없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터널을 들어가기 위해선 직진이나 좌회전 신호를 받아야 하고, 터널을 통과한 뒤에도 신호를 받기 위해 기다려야 해 지름길로서의 시간 단축 효과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거리 단축 효과가 적은 것도 이용이 저조한 이유 중 하나다. 황금네거리~지산'범물'시지'경산 구간의 경우 고가도로가 있는 황금아파트네거리를 거쳐 두리봉터널이나 청호로'범물로를 이용하는 것이 더 편하다는 것. 두산오거리에서 시지'경산으로 갈 경우에도 무학로가 기존의 지산로(두산오거리~지산네거리~범물네거리)보다 거리상으로 이점이 크지 않다.
이와 관련, 대구시는 무학로 개통 사실을 아직 모르는 사람이 많고 도로 이용 패턴이 바뀌는 데에도 시간이 걸리는 만큼 점차 교통량이 많아질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시 관계자는 "3, 4개월이 지나면 통행이 정상화돼 기대했던 교통 개선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황금네거리 지하차도 대체사업으로 조성된 무학로(길이 1천298m'폭 16~35m)는 2010년 9월 착공해 4년 8개월 만에 개통됐다. 2005년 6월 대구시 교통영향심의위원회가 수성SK리더스뷰 아파트 건설로 발생하는 교통 혼잡에 대한 대책으로 황금네거리 지하차도 건설 방안을 제시했지만 주민 반대로 무산되면서 2009년 9월 대체사업으로 무학로 건설이 결정됐다.
서광호 기자 koz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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