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호선 산파역' 안용모 대구도시철 건설본부장 40년 공직 마감

입력 2015-06-26 05:00:00

"국내 첫 모노레일, 대구 랜드마크 될 것"

"애물단지로 취급받던 도시철도 3호선이 보물단지로 대우받게 돼 가슴이 뭉클합니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의 산파 역할을 한 안용모(60)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장이 25일 퇴임식을 끝으로 40년 공직생활의 마침표를 찍었다.

안 본부장은 1975년 철도청에서 근무를 시작해 1994년 도시철도 건설을 위해 대구시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도시철도 건설에 '기술사'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고, 정책개발담당관으로 있을 때는 구미~경산 광역철도 건설, 동대구역세권개발사업, 동대구역 광장 조성 등 직접 낸 아이디어를 실제 사업으로 실현했다. 지난해에는 기술사의 노벨상인 덕원기술대상을 수상했다.

그는 긴 공직생활 중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과 가장 어려웠던 일로 모두 3호선 건설을 손꼽았다. 2009년 7월 착공한 3호선이 올해 4월 개통하기까지 안전 문제와 경관 훼손 등 많은 비판을 받았지만 끝내 완공을 해냈기 때문이다.

"3호선 모노레일은 국내 최초이자 무인운전으로선 세계 최장입니다. 첫 시도인 만큼 건설 과정에서 어려움도 많았지만 개통식에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람에 가슴이 벅찼습니다."

안 본부장은 3호선에 대해 많은 지적이 있었기 때문에 세계 어디서도 없는 '창문 흐림 장치'와 '전동차 내 워터미스트 소화설비' '탈출용 스파이럴 슈트'를 갖추게 됐다고 했다.

그는 "3호선은 이제 대구를 넘어 세계 각지에서 벤치마킹하려는 자랑거리가 됐다"며 "앞으로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경관성과 편리성, 도심 관광 등이 어우러진 대구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퇴임한 뒤에도 안 본부장은 3호선 모노레일을 건설하며 쌓은 기술과 경험을 지역사회에 나눌 계획이다. 현재 600페이지가 넘는 '모노레일 시공학' 원고 작성을 마쳤고, 8월쯤에 정식 출간할 예정이다. 올 9월부터는 경일대학교의 전임교수로서 강단에 선다.

안용모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장은 "후학들에게 철도전기공학과 모노레일의 토목시공에 대해 가르치고, 기술 전수를 바라는 태국과 터키 등 외국 정부와 지역 기업을 연계하는 역할을 하겠다"며 "공직을 떠나서도 대구의 도시철도가 시민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참여를 멈추지 않겠다"고 했다.

서광호 기자 koz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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