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청문보고서 채택 어려울 듯

입력 2015-06-12 05:00:00

與 "채택 안 되면 단독 처리" 野 "본회의 인준 협조 안해"

여야는 11일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 문제를 놓고 협상을 벌였으나 의견이 엇갈려 합의를 보지 못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야권이 인준표결을 거부할 경우 단독 처리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새누리당 조해진'새정치민주연합 이춘석 원내 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회동했으나 황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과 관련해 접점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조 수석부대표는 "합의를 못했기 때문에 추후 다시 논의해야 한다"면서 "임명동의안 처리를 위해 내일(12일) 본회의를 잡는 것은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수석부대표는 "총리 인준과 관련한 본회의에 대해서는 협조하지 않겠다는 게 당 입장이어서 황 후보자 표결과 관련한 본회의 의사 결정은 이견이 있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새누리당은 12일을 임명동의안 처리의 '마지노선'으로 정했지만 황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이 불투명하게 됐다.

이에 따라 여당 단독으로 청문보고서 채택 및 임명동의안 표결까지 진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일각에서는 야당도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는 선에서 절차 진행 자체는 막을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이후 "내일(12일)까지 야당을 상대로 청문보고서 채택을 최대한 설득해보겠다"며 "만약 안 되면 단독으로 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앞서 회의에서 "임명동의안 표결 처리는 야당이 협의해주지 않으면 국회의장을 설득해서 조속히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직권상정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이에 대해 새정치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적격이든 부적격이든 보고서를 채택할 수 없다는 게 우리 입장"이라며 기존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여야 모두 임명동의안 단독처리 또는 보이콧에 대한 부담이 상당하기 때문에 절충점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한편 여야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한 메르스 대책 관련법안은 오는 25일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서 최대한 처리키로 했다. 또 오는 18일부터 23일까지 나흘간(업무일 기준) 대정부질문을 열기로 하고, 분야별 질문 의원은 여야 각 5명씩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과 정보위원장, 윤리특별위원장은 다음 본회의에서 선출하고, 결산 예비심사는 원칙적으로 6월 임시회 중 끝내기로 했다.

최두성 기자 황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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