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국민을 정신적 공황 상태로 몰아넣고 있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의 향방이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분수령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다. 메르스 공포가 진정과 확산의 갈림길에 서 있다는 것이다. 상당수의 전문가가 메르스의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는 반면, 일각에서는 확산할 우려도 적지 않다는 전망이다.
메르스가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는 근거는 확진 환자 수가 확연히 줄어든 것에 두고 있다. 지난 6, 7일 23명으로 급증했던 확진자가 8일부터 크게 줄었다는 것이다. 삼성서울병원 감염환자가 급감하면서 2차 유행이 진정되고 있는 점도 그렇다. 하지만 서울아산병원 응급실에서 감염이 발생했고, 확진 전 환자들이 여러 병원을 다닌 점에 미루어 3차 유행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아직도 헛다리를 짚는 보건당국의 방역체계가 미덥지 못해 불안감을 못 떨치는 국민도 많다. 그러나 대통령은 방미 일정을 연기하며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 실시간 정보공유를 통한 빈틈없는 공조체제 가동을 주문하고, 사태 극복을 위한 국민의 자발적 협조를 당부하고 나섰다. 전문가들도 국민이 막연한 불안감에서 벗어나 다소 평정심을 되찾는 것이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다.
미국 질병관리본부는 "한국 여행을 자제할 필요가 없고 통상적 주의만 하라"고 언급했고, 세계보건기구의 메르스 전문가도 "한국에서 지역 감염으로 환자가 발생하더라도 놀랄 일은 아니다. 충분히 통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는 논평을 내놓기도 했다. "메르스는 공기 전염이 어려우며 독감보다도 위험하지 않다"는 전문가의 얘기도 있다.
그동안 전 국민은 메르스에 과민반응해 패닉상태였다. 이는 정부의 부적절한 초창기 대응과 병의 빠른 확산 등이 원인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좀 더 차분하고 냉정하게 상황을 직시해야 한다. 조금씩 드러나는 것처럼 메르스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일시적인 유행성 전염병일 뿐이다. 보건당국은 당연히 메르스가 없어질 때까지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이와 함께 국민도 불안감보다는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로 스스로 건강을 지키려는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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