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보고 정착" 예비 가족에 농촌 생활·경작 체험
경상북도는 우리나라 최고의 '귀농 고장'이라는 명성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도내 23개 시'군과 연계, 다양한 귀농'귀촌 정책들을 펼치고 있다. 강(江)'산(山)'해(海)라는 천연자연이 어우러진 농업환경의 이점을 활용해 경북도 차원의 단계별'맞춤형 마스터플랜 수립을 통한 '대한민국 귀농 1번지' 여건 조성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도는 최근 '경상북도 귀농'귀촌 활성화 방안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도는 귀농'귀촌이 향후 농촌 사회에 미치는 사회'경제적 파급효과에 주목, '살고 싶고, 오고 싶은 농촌'으로 탈바꿈시켜 농업'농촌의 신성장 동력원 육성에 주력하겠다는 전략이다.
◆귀농도 안전하고 전문적으로
경북도가 다른 지역과 차별화하고 있는 귀농 정책 중 단연 핵심은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를 통한 안정적이고 전문적인 귀농 조기 정착에 힘을 쏟고 있다는 것이다.
도는 국책사업인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 사업에 2곳이 선정됐다. 전국에서 6곳이 선정됐는데 경북이 제일 많다. 북부권역인 영주센터가 올 연말 완공될 예정이며, 남부권역인 영천센터는 내년 준공 예정이다. 영주는 서울'경기'충청 등 수도권 전초기지로, 영천은 대구'부산'경남 등 영남권 전초기지로 삼을 계획이다.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는 예비 농민들이 일정 기간 가족과 함께 체류하면서 농촌을 이해하고 농업 창업과정 실습과 교육을 체험할 수 있는 One-Stop 지원센터다. 보다 안정적으로 초기 정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도는 설명했다.
영주 아지동 일원 3만㎡에 국비 40억원과 도비 12억원, 시비 28억원이 투입돼 올 연말 준공 목표인 영주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는 주로 수도권 예비 귀농인이 입주 대상이다. 1인 가구형 24가구와 2인 이상 가구형 6가구 등 모두 30가구를 모집한다.
주거용으로 활용되는 공간 이외에도 가구별 텃밭 30개소와 공동체 실습농장, 공동체 시설하우스, 교육시설 등이 올해 말까지 완공되며 오는 10월부터 입주자 신청을 받는다. 센터는 완공과 동시에 도내 주요 농특산물과 연계해 최적의 실습'체험 장소가 되며, 예비 귀농인들은 재배부터 판매'수익성까지 고려해 다양한 작물을 경작 체험할 수 있게 된다.
영주시는 지난 2012년 농림축산식품부에 소백산귀농타운 조성 계획안까지 올리며 자체적으로 귀농인 유치에 힘쓰고 있었다. 지난 3월부터는 시가 도시텃밭 조성사업을 운영하며 일반 시민과 귀농인들에게 시 소유 땅을 분양해 텃밭으로 쓰게 하는 등 시민 스스로 농업에 대해 친근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펴고 있다.
특히 시는 15개 학교에 텃밭을 분양하면서 학생들도 직접 작물을 심고 수확하며 체험을 통해 농업을 알아갈 기회를 제공했다.
현재 영주시는 농업창업지원센터 조성 및 운영에 관한 모든 업무를 영주시 농업기술센터 귀농인력팀으로 집중시켰고, 수개월 동안 앞서 운영 중인 충북 제천과 충남 금산 등을 시찰하면서 전반적인 운영 틀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영주시에도 고민은 있다. 농업창업지원센터가 설립'운영된다고 해도 수익구조를 내는 기관이 아니므로 계속해서 막대한 시비가 운영비로 소요되는 것을 걱정하고 있다. 시는 센터 건립 이후에도 중앙부처와 광역단체의 계속적인 재정지원으로 안정적인 센터 운영을 기대하고 있다.
김덕조 영주시 농업기술센터 귀농인력팀장은 "센터가 건립되면 영주시뿐만 아니라 경북 내 신규 농업인력은 안정적인 영농 정착에 필요한 모든 기술을 이곳에서 습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영주시와 경상북도 농림축산식품부 모두 지혜를 발휘해 성공적인 귀농지원센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귀농인 5만 명 유치
경북도의 '귀농'귀촌 활성화 방안 종합계획'의 골자는 2023년까지 귀농'귀촌인 5만 명 유치다. 이를 위해 도는 ▷시스템 구축 및 정주기반 조성 ▷도시민 유치 홍보활동 강화 ▷안정적 초기정착 지원확대 ▷귀농인-지역민 간 융화 분위기 조성 등 4개의 전략을 세웠다.
세부 추진과제로 시스템 구축 및 정주기반 조성을 위해 귀농'귀촌 홈페이지 제작'운영, 귀농'귀촌 종합센터 운영 활성화, 귀농인 임시 거주지 등 제반 여건을 조성할 계획이다.
도시민 유치 홍보활동 강화를 위한 도시민 농촌 유치 프로그램 운영, 찾아가는 귀농'귀촌 설명회 상시교육화, 중앙단위 홍보박람회 참가를 통해 농업'농촌에 대한 이미지 바꾸기와 귀농'귀촌인 유치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귀농인-지역민 간 융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 융화 프로그램 개설'운영, 귀농'귀촌인 재능기부사업 추진, 멘토링 시스템 체계를 구축해 귀농'귀촌 선도모델을 만들기로 했다.
기본구상안을 토대로 경북도는 향후 중앙-도-시'군과 연계한 경북형 귀농'귀촌 활성화 정책 발굴에 주안점을 두고 미래 농업을 책임질 귀농인 중심 지역농업의 정예인력 양성에 주력할 방침이다.
최웅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귀농'귀촌인 유입이 농촌에 미치는 사회'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만큼, 2023년까지 귀농'귀촌인 5만 명 유치를 통해 농업'농촌의 경쟁력 제고와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적극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욱진 기자 penchok@msnet.co.kr
전종훈 기자 cjh4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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