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게임 개발사들이 '손 안의 게임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한강 이남 최대의 게임 산업 지역'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스마트폰 게임으로 다시금 게임 산업 판도를 뒤흔들 전망이다.
8일 라온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10월 '전설의 도둑왕 for Kakao'를 출시한 데 이어 올 연말 이 기업이 2005년 출시한 PC 기반 레이싱 게임 '테일즈런너'를 모바일용(안드로이드'iOS)으로 이식해 출시한다고 밝혔다. PC용 원작 게임과 연동해 즐기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라온엔터테인먼트는 또 올 8월쯤 중국의 게임 퍼블리셔사(공급사)에 '전설의 도둑왕' 판권을 판매하기로 했다.
KOG 또한 올해 초부터 모바일 게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OG는 PC 기반 액션 게임 '그랜드체이스', '엘소드' 등을 넷마블과 넥슨 등에 판매해 서비스중이다. 이 기업은 자사의 물리엔진(현실 세계의 물리적 움직임을 가상현실에 반영하는 소프트웨어)을 적용한 액션 게임을 준비하고 있다. KOG 관계자는 "연중 내부 테스트용 게임을 만들어 시험 운용한 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역 게임 개발사들이 모바일 게임에 눈길을 주는 이유는 이 산업에서 모바일 게임의 비중이 PC 게임만큼이나 커졌기 때문. 게임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넷마블'컴투스 등 모바일 게임업체들이 약진한 반면 전통적 온라인 게임업체들은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PC'모바일 모두에서 게임 업계 강자로 자리 잡은 넥슨도 모바일 덕분에 웃었다.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4천790억원, 2천48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국내 모바일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222%나 급증했다.
모바일 게임의 수익성도 무시 못할 요인이다. 미국 '슈퍼데이터 리서치'(SuperData Research)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모바일 게임의 수익을 모두 합하면 약 210억달러(한화 약 23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스마트폰 게임 이용자 다수가 게임 진행을 더욱 쉽게 하고자 충동적으로 소액결제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지역 게임 개발사들이 국내 대기업들에 비해 모바일 시장에 상대적으로 늦게 진출하는 만큼 어려움도 만만찮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게임 개발사 관계자는 "대기업 게임은 TV와 신문, 극장, 포털 사이트를 막론하고 막대한 광고비를 들인 덕분에 이용자의 초기 접근성이 매우 높다. 지역 기업들은 그만한 자본력이 없어 홍보 방안이 막막하다"며 "이 탓에 기존 인기를 끈 게임을 모바일로 이식하거나, 개발사들끼리 게임을 공동 개발해 자본력을 모으는 등의 전략을 이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준헌 기자 newsfor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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