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주말 이후 정체 또는 감소 예상"
복지부는 메르스 유행이 7일을 고비로 정체되거나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평균 잠복기를 계산해봤을 때 환자 출현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가장 많은 환자가 나온 평택성모병원에 첫 환자가 다녀간 때는 지난달 15~17일. 이 환자가 다녀간 후의 3차 감염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병원이 자체 폐쇄한 지난달 29일까지가 메르스 바이러스 노출 기간이다.
지난달 15~17일 중 가장 많은 감염이 발생했다고 본다면 국내 환자 평균 잠복기가 6.5일가량임을 고려할 때 지난달 22, 23일 전후로 가장 많은 평택성모병원발 환자가 발생했을 개연성이 있다.
실제 평택성모병원에서 발생한 환자들의 첫 증상 발현일은 지난달 20~23일에 집중된 뒤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메르스 2차 유행의 진원지인 삼성서울병원에도 14번째 환자가 지난달 27~29일 다녀갔다. 평균 잠복기를 더하면 이달 3, 4일에 가장 많은 환자가 증상을 보이고, 증상 발현에서 확진까지 1~3일의 시간이 걸린다고 하면 7일 가장 많은 삼성서울병원발 환자가 확인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의 이 같은 '낙관적' 전망은 몇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가능하다. 우선 삼성서울병원에서 4차 감염이 발생하지 않아야하는 것을 비롯해 ▷평택성모병원과 삼성서울병원에 이어 제3의 진원지가 나오지 않을 것 ▷지역사회감염이 진행되지 않아야할 것 등의 요건이 들어맞아야 한다.
평택성모병원에서도 3차 감염자가 계속 나오고, 3차 감염인 삼성서울병원에서도 2차 감염 못지않게 빠른 전파를 보이는 것을 고려하면 정부의 낙관적 시나리오가 틀릴 가능성이 없지 않다.
통상적으로 3차 감염은 2차 감염보다 전파력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2차 감염자인 14번 환자는 17명에게 메르스 바이러스를 옮겼다. 결국 4차 감염의 전파력 역시 낙관할 수 없다.
동선이 발표되지 않은 추가 확진 환자들 가운데에는 증상이 발현된 채로 여러 병원을 옮겨다닌 환자가 있을 수 있어 제3, 제4의 진원지가 나오지 말라는 보장도 없다.
의료계에서는 "의료기관에서의 4차 감염, 그리고 지역사회 전파를 반드시 막아야 낙관적 전망이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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