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책] 공자. 잠든 유럽을 깨우다

입력 2015-06-06 05:00:00

공자, 잠든 유럽을 깨우다/ 황태연'김종록 지음 / 김영사 펴냄

"공자는 18세기 유럽 계몽주의의 수호 성인이었다.", "로코코 문화도 동양 선비문화의 복사판이었고 영국의 젠틀맨(신사) 또한 선비를 동경했다."

서구맹종주의자들은 '무슨 자다가 무슨 봉창 두드리는 소리'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근현대 세계사상사를 주름잡아온 서양이 공자를 숭배했다니 믿을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저자 황태연 동국대 교수와 작가 김종록 씨는 이 책에서 이 같은 주장이 분명한 역사적 사실이라며 실증자료를 들이대며 말한다.

"공자는 용서, 사은(謝恩), 인애, 겸손을 촉구한다. 공자의 제자들은 사해가 다 동포임을 과시한다. 지구상에서 가장 행복하고 가장 존경할 만한 시대는 바로 사람들이 공자의 도를 따르는 시대였다."

프랑스 계몽사상가 볼테르의 말이다. 볼테르는 "공자는 선지자가 아니고, 조금도 계시적인 것을 말하지 않는다"며 "그의 도덕은 순수하고 엄격하며 동시에 인간적이기도 하다"며 추앙한다.

이 밖에 라이프니츠, 루소, 흄, 애덤 스미스 등 우리가 아는 18세기 유럽의 최고 지식인들이 공자를 추앙하고 숭배했다. 더불어 동아시아의 공자사상으로 근대 유럽을 개화하려 애썼다.

이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깨달음의 기쁨을 새롭게 안겨준다. 18세기까지만 해도 가난한 국가에 불과했던 스위스가 1인당 GDP(국내총생산) 8만달러라는 세계 최고의 지상낙원으로 떠오르게 된 것도 동양 문화의 적극적인 흡수 덕분이었단다. 그 도입의 주역은 네덜란드와 프랑스에서 들어온 개신교도 위그노들. 중국의 무위사상과 중농주의를 받아들이며 대대적인 국가변혁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백성을 따르는 치자(治者)가 다스리는 나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김영사. 368쪽. 1만4천800원.

최재수 기자 bio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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