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에 없던 상업용지 부작용 잇따라
'복합(?) 신도시 맞나요.'
대구 동구 봉무동 '이시아폴리스 단지'가 정체성 논란을 빚고 있다.
대구시가 당초 산업과 상업, 주거가 어울린 지역 최초 '자족형 신도시'를 표방하고 건립에 나섰지만 수익에 급급해 아파트 단지로만 채워지고 있다는 비난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계획과 달라진 신도시 계획으로 향후 주민 편의시설 부족과 교통 불편 등 각종 부작용이 불거진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시아폴리스 단지에 지난해 말까지 더샵 1~4차 아파트(총 3천862가구) 입주가 마무리되면서 주민 수가 1만2천여 명이 넘는 대규모 주거단지가 형성됐다. 문제는 남은 상업용지에 애초 계획에 없던 3개 단지, 1천800가구 규모에 이르는 주상복합아파트와 오피스텔 건립이 진행 중에 있다는 점이다.
이달 12일 팔공로와 인접한 곳에 549가구의 오피스텔이 준공허가를 받고, 입주를 준비하고 있다. 이 오피스텔과 150m가량 떨어진 팔공로 건너편 더샵 아파트 모델하우스 부지(2만3천㎡)에도 599가구의 주상복합아파트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해당 건설사는 지난 1월 29일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에 건축허가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금호강 쪽 상업용지 2만9천㎡에도 704가구 규모의 더샵 5차 주상복합아파트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이시아폴리스는 그동안 수차례 계획변경을 통해 산업용지는 줄이고 주거와 상업용지는 늘려왔다.
대구시에 따르면 2006년 전체 117만6천㎡ 가운데 15만1천㎡였던 산업용지가 현재 기준으로 13만9천㎡로 감소했고, 주거용지와 상업용지는 각각 16만3천㎡와 17만7천㎡에서 21만9천㎡와 19만1천㎡로 증가했다. 주거용지뿐만 아니라 상업용지에도 오피스텔과 주상복합단지가 들어서고 있기 때문에 주택이 계획보다 훨씬 더 많아지는 셈이다.
단지 내 주택이 늘어남에 따라 생활환경도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초등학교는 3곳이지만 중학교는 1곳이 전부여서 수년 내 학급 부족 문제가 우려되고 주민센터와 파출소, 119안전센터 등도 갖춰지지 않은 상태다. 또 진출입 도로인 금호강변도로와 팔공로가 출퇴근 시간이면 상습 정체를 빚고 있으며 단지 내 주차시설 부족으로 이면도로 곳곳이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윤대식 영남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섬유 기반의 산업단지로 계획된 이시아폴리스가 당장 돈이 되는 공동주택으로 채워지고 있다"며 "산업기능을 할 수 있도록 도시'산업계획 차원에서 지나친 주택건설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광호 기자 koz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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