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청한 소비자들 / 범상규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펴냄
배고플 때 쇼핑해 본 적이 있는가? 그럴 때 평소보다 장바구니가 더 무겁게 느껴지지는 않았는가? 사람들은 배고픔을 느낄 때 물건을 더 많이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 쇼핑 후 식사를 하고, 포만감을 느낄 때쯤 돼서야 '내가 이걸 왜 샀지?'하며 후회해도 때는 이미 늦었다. 또 가격 할인 중인 마트에선 가급적 냉동식품 코너를 피해야 한다. 많은 소비자들이 마트에서는 살찌기 쉬우며, 건강하지 못한 할인 식품에 더 많은 관심을 갖기 때문이다.
'나는 다르다'며 반론을 제기하는 독자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당신도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의도하지 않았기 때문에 스스로 알아차리지 못할 뿐이다. '배고픔의 과소비'는 미국 미네소타대학 연구팀이 발견한 식욕 유발 호르몬 '그렐린' 때문이며, '마트의 냉동식품에 대한 관심'은 '비건강 식품의 판촉이 10% 증가할 경우, 그에 따른 판매량은 무려 35% 증가했다'는 내용의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연구로 알 수 있는 현상이다. 소비자들은 자신의 소비를 합리적이라고 믿는다. 품질 좋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샀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대개 착각인 경우가 많다. 소비를 결정하는 판단은 비이성적인 사고의 결과물인 때가 많기 때문이다.
이 책은 소비자들을 현혹하는 심리마케팅의 대표적인 전략 9가지를 소개한다. 분위기, 폭탄세일, 전문가 인용 등 눈에 띄는 광고부터, 상품진열, 가격전략, 공간구성 등 보이지 않는 마케팅 기법부터 소비자 구매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심리마케팅의 요소를 알아본다. 깊이 있는 공부를 원하는 독자는 물론, 일반인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흥미로운 사례와 깊이 있는 연구를 함께 담았다. 372쪽, 1만3천원.
최재수 기자 bio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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