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류 대량 번식 탁한 물빛…환경단체 "저수지 공사때문"
영주 시가지를 가로질러 흐르는 서천에 녹조류가 대량으로 번식해 물빛이 녹색으로 변하고 있다. 심한 악취까지 나고 있어 대책이 요구된다.
윤모(53) 씨 등 주민들은 "아침저녁으로 수많은 시민들이 서천 제방을 찾아와 여가를 즐기고 운동을 하는데 이곳 물이 악취를 풍기며 썩어가고 있다"며 "어릴 적 뒹굴던 추억이 있는 반짝이는 모래더미는 온데간데없고 강바닥엔 온통 청이끼와 녹조가 가득하다. 어쩌다 서천이 이 지경이 됐느냐"고 했다.
서천은 시민들의 여가 및 건강 증진을 위한 생활체육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 곳이다. 이곳에는 잔디밭과 주차장, 인라인스케이트장, 자전거 도로, 야외무대 및 스탠드, 게이트볼장, 농구장, 족구장, 야외수영장, 화장실 7곳 등 다양한 시민 편의 시설이 들어서 있다.
서천은 탁도가 심한 데다 푸른 이끼까지 끼어 있어 강바닥을 시퍼렇게 만들고 있다. 또 심한 악취와 함께 물의 오염도를 관측할 수 있는 거품까지 둥둥 떠다니고 있어 하천의 오염 정도가 심각한 실정이다.
환경단체들은 "기온 급상승에 따른 녹조현상으로 보인다"며 "서천에 물이 많이 흐르지 않아 자정 능력을 상실한 탓도 있다. 언제나 재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상류 저수지의 물을 수시로 방류해 자정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했다.
단체들은 또 "서천 상류에 한국농어촌공사 영주봉화지사가 관리하는 대규모 저수지(금계'순흥'단산'부석저수지) 둑높이 공사 등을 하면서 하천유지수 부족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는 것이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국농어촌공사 영주봉화지사는 "단산저수지는 저수량이 91%를 유지하고 있고 금계'순흥'부석저수지는 70%대를 유지하고 있다"며 "농업용수와 하천유지수를 흘려보내고 있지만 농번기라서 논 등에 물을 대는 농업용수 사용이 많아 하천유지수가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영주시 박재찬 하천과장은 "논 물이 하천으로 유입되면서 거름 비료 성분 등이 많이 포함돼 있는 물이 들어오는 것 같다"며 "하천유지수가 부족해 청태나 이끼류도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고 했다. 영주시는 농어촌공사와 협의, 하천유지수를 늘리도록 할 방침이다.
영주 마경대 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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