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도시화 영향 겨울 짧아지고 봄 빨리 와
30℃를 오르내리는 변덕스러운 봄 날씨 때문에 봄이 사라졌다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기상학적으로 따져보면 봄이 예전보다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온난화로 겨울이 빨리 끝나면서 봄과 여름이 빨리 찾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기상학적으로 봄은 일평균 기온이 5℃ 이상으로 올라간 후 다시 떨어지지 않는 첫날(봄 시작일)부터 여름 시작일(일평균 기온이 20도 이상으로 올라간 후 다시 떨어지지 않는 첫날)전 날까지로 정의하고 있다.
대구기상대에 따르면 대구 봄은 1970년대 80일, 1980년대 79일, 1990년대 81일, 2000년대 87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미정 대구 기상대 주무관은 "지구 온난화와 도시화의 영향으로 봄 시작일이 1970년대 3월 6일, 1980년대 3월 7일, 1990년대 2월 28일, 2000년대 2월 21일로 점차 당겨졌지만 여름 시작일도 함께 빨라지면서 전체 봄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했다.
한편 겨울이 가고 여름이 오기 전 한반도는 이동성 고기압과 저기압의 영향을 교대로 받기 때문에 일교차도 크고 날씨도 맑았다 금세 흐려지는 등 변덕스럽다.
기상청에 따르면 2011년부터 최근까지 3~5월 중순(총 74일) 동안 비가 내린 날은 2011년 17일, 2012년 22일, 2013년 19일, 지난해 23일, 올해 24일로 지난 5년간 봄철에는 3, 4일에 한 번꼴로 비가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태풍도 마찬가지다. 7~9월 사이에 오는 태풍이 대부분이지만 봄철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도 매년 1, 2개는 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변덕스러운 날씨 역시 봄철의 한 특징이기 때문에 '봄이 짧아졌다'고 단정하기는 힘들다고 말한다.
김해동 계명대 지구환경학과 교수는 "일반 사람들은 더위와 추위 등 감각으로 계절을 판단하기 때문에 이 같은 반응을 보인다"며 "기온을 기준으로 사계절을 나눌 때 앞으로 여름은 점차 길어지고 겨울은 짧아지는 반면 봄과 가을은 변화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허현정 기자 hhj224@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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