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총살…군부에 강력한 통치력 과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잇따른 숙청을 통해 지도부 내부에 공포심을 불어넣고 있다.
김 위원장이 휘두르고 있는 숙청의 칼날은 가까운 거리에서 국정을 보좌하는 핵심 측근들을 겨냥하고 있다. 아무리 측근이라 해도 자신의 지시에 이의를 제기하거나 불량한 태도를 보이면 처벌을 피할 수 없음을 과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김정은 정권의 행태는 허약한 권력 기반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2011년 김정일의 급작스러운 사망으로 권좌에 오르다 보니 정치적 기반이 사실상 없고, 북한에서도 학교나 사회생활을 하지 않아 정치적 동지나 세력이 없다.
이처럼 권력 기반이 허약하다 보니 핵심 간부에 대한 불신이 크고, 숙청과 총살이라는 충격요법을 남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위원장의 개인적 성격도 공포정치를 부채질하고 있다. 어릴 적부터 왕자 신분으로 생활하며 자만심이 큰데다 28세의 어린 나이에 무소불위의 권력을 맛봐 자신을 부정하는 사람에 대해서 용납을 못 하는 심리상태라는 것.
군부 고위급 간부들에 대한 숙청에 나선 것은 군부를 길들이기 위한 공격이라는 시각도 있다. 집권 이후 인사를 통해 군 고위 간부들을 통제하려 했지만 예상만큼 효과적이지 않자 북한 군부 서열 2위 인물인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을 표적으로 '피의 숙청'을 보여주며 힘을 과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현영철 숙청은 '수령의 무오류성'에 대한 도전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미"라며 "특히 군부에 강력한 통치력을 발휘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일련의 숙청이 곧바로 체제 불안정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하지만 올해가 김정은 정권의 향방을 결정지을 중요한 시점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장기적으로 엘리트들이 김정은을 신뢰하지 못하고 불안해하면서 결속이 이완되고 무리한 사업의 폐해로 대중적 충성 확보가 어려워질 가능성은 있다"고 전망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올해는 김정은 정권이 '지속적인 안정이냐, 불안정의 시작이냐'의 중요한 변곡점에 있다"고 지적했다.
장성현 기자 jacksoul@msnet.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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