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관광공사가 지난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중동 최대 관광박람회인 ATM(Arabian Travel Market)에서 홍보 활동을 벌였다. 다른 문화권에 비해 비교적 관광지 체류기간이 길고 소비력이 높아 해외 관광시장의 큰 손으로 통하는 이슬람권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다.
ATM은 매년 두바이에서 열린다. 올해는 한국관광공사를 비롯한 전 세계 80개국 2천500여 개 관광업체와 기관들이 참여했다. 경북관광공사는 2012년 설립 이후 처음 참가한 ATM 행사였다. 지금까지 중국이나 일본 치중에서 벗어난 것이다. 경북 관광객 다변화를 위해 해볼 만한 시도이다.
지금 관광시장에서는 이슬람권이 뜨고 있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이슬람권 관광객은 75만 명이다. 매년 20% 가까운 증가세다. 국내 이슬람인들도 23만여 명이다. 16억 이슬람인이 이용하는 할랄(이슬람인이 먹고 사용하는 인증 상품)시장처럼 관광 분야도 새 블루오션이다.
경북은 이슬람권 관광객을 끌 만한 자원이 다양하다. 사막의 중동 무슬림인에게 경북의 강과 산, 청정바다, 4계절 변화에 따른 가을 단풍과 겨울 설경 같은 천혜의 자연환경은 매력일 수 있다. 이번 ATM 홍보행사 때 청송 주왕산 자연풍광 등에 현지인들이 관심을 보인 것은 그 방증이다.
특히 경주에는 중동과 연관된 자원이 숨어 있다. 바로 5~6세기 페르시안(이란)을 비롯한 중동, 서역과의 교역을 시사하는 유물이다. 경주 서봉총과 천마총, 황남대총 등 고대 신라무덤에서 쏟아진 국보'보물 등 20여 점의 유리제품과 장식 보검 등이 그것이다. 이들은 시리아, 이집트, 흑해 연안, 중동과의 교류를 엿보게 하는 문화재다. 경주 원성왕릉(괘릉)의 무인상(武人像)과 황성동 무덤에서 발굴된 흙으로 된 사람 모양의 토용(土俑) 등 인물상 역시 그렇다.
이런 경북만의 특화된 자원을 활용한 무슬림 관광객 유치 전략을 잘 짜야 한다. 중동과 동남아 이슬람권 관광설명회 개최나 이들 나라 관광여행사 초청 등을 통한 적극적인 활동도 필요하다. 중동 산유국과 오랜 교역 경험을 가진 대구혁신도시입주 공기업인 한국가스공사와 협조하는 방법도 있다. 경북관광공사의 무슬림지역 관광시장 개척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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