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비만 치료 어떻게
#약물 치료 식욕억제·지방흡수억제
#체질량지수 35kg/㎡ 이상
#동반질환 있으면 수술이 효과적
만병의 근원인 비만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단순하다. '수입(섭취에너지)'보다 '지출(소비에너지)'이 많으면 된다. 제대로 덜 먹고, 많이 움직이고, 운동하는 것보다 좋은 비만 탈출법은 없다. 그러나 단순히 덜 먹고 움직이는 정도로는 도저히 비만 탈출이 힘들 정도라면 약물이나 수술이 보조요법이 될 수 있다.
◆새로운 비만치료제 출시 잇따라
국내에서는 체질량지수(BMI·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가 25㎏/㎡ 이상이거나, 체질량지수는 정상이지만 심혈관계 합병증이 있을 경우 약물치료를 할 수 있는 것으로 본다. 비만치료제는 크게 식욕억제제와 지방흡수억제제로 구분된다. 지난 2010년 시부트라민(리덕틸)이 심혈관계 부작용으로 퇴출된 이후, 식욕억제제는 펜터민과 디에틸프로피온 등 향정신계의약품으로 분류돼 단기간 사용만 가능했다.
그러나 지난해 국내에서 승인된 벨빅(성분명 로카세린)을 시작으로 새로운 약제들이 승인됐거나 승인을 앞두고 있어 비만 치료에 새로운 길이 열렸다. 로카세린은 평균 5% 정도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고, 심혈관계 부작용 없이 비교적 안전하게 장기 사용이 가능한 약제로 승인받았다. 이전에 흔히 나타났던 입 마름, 수면장애, 기분변화 등과 같은 부작용도 거의 없는 편이다. 아직 국내에는 출시되지 않았지만 큐시미아(성분명 펜터민/토피라메이트 복합제)와 콘트라브(성분명 날트렉손/부프로피온 복합제) 등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식욕억제제다. 큐시미아는 평균 8~10% 정도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지만 입 마름과 불면증 등의 부작용도 보고됐다. 콘트라브는 6% 정도의 체중 감량을 보였고 특히 음식에 대한 갈망을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
지방흡수억제제는 제니칼(성분명 오르리스타트)이 가장 대중적이다. 섭취한 지방의 최대 30%를 대변으로 배출하여 체중을 감량하며, 전신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게 장점이다. 최근 미국 FDA 승인을 받은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는 피하주사제로 위 배출 시간을 지연시키고 식사 섭취량 감소와 식욕 조절 효과가 있다.
◆초고도비만에는 수술이 효과적
체질량지수가 35㎏/㎡ 이상이거나 30㎏/㎡ 이상이면서 동반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 수술이 권유된다. 서구에서는 BMI 40㎏/㎡ 이상이거나 BMI 35㎏/㎡ 이상이면서 동반 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에 수술을 권한다. 이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근육량은 적지만 지방이 많고 내장 비만과 복부 비만의 형태를 띠고 있어 체중 증가에 따른 합병증이 잘 발생하기 때문이다.
수술 후 체중감소는 원래 체중에서 이상적인 체중을 뺀 초과 체중이 50% 이상 줄어야 성공이라고 본다. 비만수술은 대부분 복강경으로 한다. 수술 후 회복이 빠르고 합병증의 발생 가능성이 낮으며 흉터가 적어 미용상에도 좋기 때문이다. 수술 방법은 주로 위를 소장에 연결하는 '위우회로술'과 위와 식도가 이어지는 부위에 밴드를 설치하는 '조절형 위밴드 설치술', 위의 일부를 소매 모양으로 절제하는 '위소매절제술' 등이 주로 사용된다. 이 가운데 체중 감량 효과가 가장 높고 부작용이 비교적 적은 수술은 위우회로술과 위소매절제술이다.
고혜진 경북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고도 비만 환자의 경우 의사와 충분한 상의 후 가장 합병증의 위험이 낮고 효과가 좋은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면서 "약물과 수술을 이용하더라도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혜진(경북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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