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제일모직과 지역 섬유원단 업체들의 동반성장 프로젝트인 'C(크리에이티브)패션 사업'이 대구에서 진행되면서 지역 섬유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C패션 사업은 지난해 9월 삼성과 대구시,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가 체결한 창조경제 협약(MOU)의 성과물이다. 다이텍(DYETEC) 연구원과 대구시의 제안을 제일모직 측이 받아들여 지난해 말부터 추진하고 있다.
C패션 사업은 대기업인 제일모직과 지역의 중소 섬유원단 업체들이 상생하는 모델. 제일모직이 유망한 섬유원단 업체들을 협력업체로 선정한 뒤 이들에게 제일모직이 요구하는 신소재 원단(염색가공 완료)의 개발을 주문하고, 업체들은 맞춤형 소재를 개발해 납품하는 방식이다.
제일모직은 섬유산업이 강한 대구경북 원단업체의 제품개발 역량을 기대할 수 있고, 지역 업체들은 대기업과 일할 기회를 얻게 된다.
제일모직은 해마다 20개, 5년간 100개의 지역 섬유원단 업체들을 협력사로 선정한다는 계획에 따라, 최근 심사를 통해 1기 20개 중 9개 업체의 선정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모직은 신소재 개발 역량을 갖췄고, 수출 역량도 우수한 업체들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아웃도어 소재를 비롯해 보온성이나 촉감이 좋은 원단, 주름 개선 기능이 우수한 원단 소재 등을 찾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현재 대구경북의 중소 원단'직물 업체는 2천여 개에 이른다.
다이텍연구원은 C패션 사업의 세부 개념을 '소재'(Material), '제작 과정'(Process), '디자인'(Design) 세 가지로 정했다.
소재 부문에서는 대'중소기업이 공동으로 신소재를 개발하는 '소재R&D연구센터', 소재기업과 바이어를 이어주는 '감성소재 리소스(자원)센터', 향기나는 옷감 같은 웰니스 의류를 개발하는 '코스메틱 섬유소재', IT와 섬유를 결합한 '웨어러블 디바이스' 개발을 내용으로 한다. 제작 과정 부문은 제일모직 협력사에 대한 스마트공장 보급, 디자인 부문은 시민들이 직접 창작한 디자인을 제일모직이 공유하는 오픈 플랫폼 개발, 신진디자이너 육성 등의 계획을 담고 있다.
하지만 C패션 사업이 이런 구상을 현실로 옮기는 데는 보다 장기적 안목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대구 창조경제라는 큰 틀 안에서 C패션의 사업 영역을 보다 구체화하고 향후 예산확보 방안도 찾는 한편 제일모직의 협력을 유도해내는 지혜를 모아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 한 직물업체 관계자는 "지역 섬유원단 업체들이 납품 업체를 찾기가 어려운 실정인데, C패션 사업을 계기로 제일모직 같은 대기업과 파트너십을 맺는다면 큰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최병고 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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