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어 등 3만4,698명 역대 최다…실제 수출 계약 485억원 달해
24일 막을 내린 '2015 제14회 대구국제안경전(DIOPS'디옵스)'이 역대 최다 참관객, 최대 수출계약예상액을 기록해 국제 전시회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개성 없는 안경 디자인과 미숙한 전시회 운영 등에 대한 외국 바이어들의 따끔한 지적도 제기됐다.
올해 디옵스를 찾은 국내외 바이어 및 참관객은 지난해(3만1천649명)보다 9.6% 늘어난 3만4천698명. 외국인 방문객은 36개국 1천179명으로 지난해(1천49명) 대비 12.4% 늘었다. 개막 첫날 방문한 외국 바이어만 28개국 788명에 달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다양한 교류협력 관계도 맺었다. 세계적 렌즈 제조업체인 독일 칼자이즈비전은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과 '고부가가치 개인 맞춤형 안경 생산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프랑스 1위 안경 체인스토어 알랭 아플루는 대구 기업과의 지속적 비즈니스 교류를 약속했고, 이탈리아 룩소티카는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 및 대구 기업과의 디자인 교류 및 인력 채용 방안을 논의했다.
상담 및 계약 실적도 조금 늘었다.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수출 상담액은 9천5만달러(약 971억원), 실제 계약액도 4천500만달러(약 485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내수도 상담액 700억5천만원, 계약 예상액 49억5천만원에 이른다.
그러나 외국 참가자들은 서로 비슷한 디자인의 안경, 미숙한 전시회 운영 등에 아쉬움을 표했다. 일본 안경 유통사 파리스 미키의 유지 가야마 제품책임담당은 "일부 뛰어난 디자인의 안경이 돋보였지만 대다수 안경은 색깔만 다르고 비슷한 모양새여서 바이어들이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연령대에 맞춰 디자인하거나 수출용'내수용을 구분하는 등 다양화 전략을 꾀해야 한다"고 했다.
행사 홍보가 미흡하다는 지적과 더불어 운영 방식 개선에 대한 요구도 나왔다. 전시 부스의 디자인이 비슷해 참가한 기업들의 특색이 드러나지 못한 점도 문제로 꼽혔다.
글로벌 안경전문잡지 LYF의 크리스티나 프라스카 에디터는 "대구시는 훌륭한 전시회를 열었지만 외국 바이어들이 밀라노나 서울이 아닌 대구로 와야 하는 이유를 전혀 홍보하거나 설득하지 못했다"며 "디옵스의 존재도 이제야 알았다. 세계의 수많은 안경 관계자들이 안경 도시 대구를 전혀 모른다. 세계적 패션 중심지 밀라노가 유명 의류업체와 공동 패션쇼를 주최하듯이 대구시도 국제적 안경 기업들과 공동으로 행사를 열면서 스스로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 손진영 원장은 "올해 디옵스에서 붕괴 사고 등 불안한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스럽다. 대구라는 도시 브랜드를 강화하고, 새로운 홍보 방법도 찾겠다"고 했다.
홍준헌 기자 newsfor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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