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철 3호선 개통] 대한민국 첫 무인 운행 모노레일 "오늘 오후2시 첫 출발"

입력 2015-04-23 05:00:00

북구 칠곡-수성구 범물 '대구 남북 40분 시대'

대한민국 첫 모노레일이 23일 대구에서 개통된다. 무인으로 운행되는 모노레일 중 세계에서 가장 긴 대구도시철도 3호선은 교통 체증으로 막혔던 대구의 남북을 관통하고, 1, 2호선과도 연결, 사통팔달 도시철도망을 형성했다. 3호선 시대를 연 대구도시철도가 대구를 대표하는 대중교통수단으로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성공 가능성을 엿보다

대구도시철도의 가장 큰 장점은 제때 도착해 정확한 시간에 승객을 실어 나르는 '정시성'이다. 3호선은 도시철도의 장점인 '정시성'을 앞세워 인구 30만 명이 거주하는 북구 칠곡지역과 인구 11만 명의 수성구 지산'범물지구 사이의 중심 대중교통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이동 시간도 적게 걸려 버스로 1시간 넘게 걸렸던 거리를 40분 안에 이동할 수 있다.

1호선(달서구 대곡~동구 안심)과 2호선(달성 문양~경산) 등 동서를 연결하는 데서 나아가 방사형(6방향)의 도시철도 운행체계가 구축됐다는 데도 의미가 있다. 도심에서 외곽으로 다핵화돼 가는 대구 도시 구조에 적합한 형태를 갖추게 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대구 도심에서 외떨어져 교통 소외지역으로 남아있던 북구 칠곡 주민들이 도심 접근성에 숨통을 트게 됐다. 칠곡 주민들의 '교통 갈증'은 18~20일 무료 시승 행사에서 확인됐다. 대구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시승 행사 기간(3일) 칠곡지역 역 중 대규모 아파트단지를 낀 팔거역, 동천역, 칠곡운암역 등에서 주민 각각 7천~9천 명이 시승했다. 이는 역당 평균인 5천200명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중심 대중교통으로 도약할까

대구도시철도공사와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에 따르면 개통 첫해 하루 평균 10만~15만 명(하루 최대 수송 능력 16만5천 명)이 3호선을 이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여기에 1, 2호선 이용객 36만4천455명(2014년 말 기준)을 더하면 대구도시철도 하루 평균 수송인원은 46만~51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승용차 이용자들의 유입 여부다. 3호선 개통으로 도시철도의 수송분담률을 6.9%(2011년 기준)에서 10%대까지 높일 수 있지만, 여전히 승용차를 이용하는 시민이 49.7%에 달하기 때문이다. 최근 5년간(2009~2013년) 대구의 승용차는 19.4%(13만5천여 대)나 늘어났다. 이는 3호선 등 도시철도 이용객 확보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3호선 성공의 열쇠는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는 데 있다. 무엇보다 다른 교통수단과의 연계 체계를 확보하는 것이 우선 과제다. 도시철도는 노선이 고정돼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 도로 정체에 영향을 받지 않고, 또 먼 거리를 한 번에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현재 논의 중인 시내버스 노선개편이 주목받고 있다. 시는 이를 위해 지난해 3호선 역 가까운 곳에 버스승강장 24곳을 새로 만들거나 옮겼다. 3호선과 시내버스 환승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다.

김제봉 대구도시철도공사 경전철사업처장은 "역세권에서 조금 떨어진 주민들도 3호선을 이용할 수 있도록 역사에 자전거 거치대를 설치했다"며 "앞으로 칠곡경대병원역 인근에 환승주차장도 만들어 승용차 이용자가 도시철도를 많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광호 기자 koz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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