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구경북, 아시아물위원회 유치에 힘 모으자

입력 2015-04-20 05:00:00

물포럼 성과, AWC 사무국 유치로 이어야

국제기구 없는 대구경북 위상에도 도움

베네디토 브라가 세계물위원회(World Water Council) 회장은 17일 '2015 대구경북 세계물포럼' 폐막식에서 "제7차 세계물포럼이 역대 가장 성공적인 행사가 될 수 있도록 기여한 모든 참석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에 도출한 이행 방안을 즉각 실행에 옮겨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분명히 알고,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해야 할 것"이라 덧붙였다.

WWC 브라가 회장의 폐회사처럼 대구경북에서 6일간 열린 세계물포럼은 역대 최대 규모였고 성과도 컸다. '대구경북 실행확약' 조인식과 제4차 아시아 물 관련 고위급 회담 결과로 '아시아물위원회'(Asia Water Council)도 출범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남북 하천 공동 물 관리와 '대구경북 국제물주간 창설' 제안, '월드워터파트너십 설치 추진' 구상, 각료 선언문과 국회의원 선언문도 있었다.

대구경북 실행확약은 이번 물포럼의 핵심 가치로 설정된 '실행'을 위한 16개 대주제별 지침(로드맵)의 이행 약속이다. 이로써 매년 실행 지침의 이행 상황을 점검, 논의하는 회의가 개최될 것이다. 이런 회의를 통해 이번 물포럼에서 구축된 물 관련 기구 간 및 국가 간 네트워크도 강화할 수 있게 된다.

아시아 지역의 물 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체인 AWC로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11개국의 물 분야 네트워크가 구축됐다. 지난해 제1차 회의를 가진 이래 이번 4차 회의에서 맺은 결실이다. AWC의 출범은 그동안 비상설 기구여서 활동에 한계가 많았던 아시아 물 관련 고위급 회담의 상설화를 의미한다. 아시아의 물 관련 기구로 체계적인 창구가 마련되는 셈이다.

브라가 회장의 평가처럼 대구경북은 이번 물포럼의 성공적인 개최를 대구경북 발전은 물론 인류 공통의 물 문제 해결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 막 출범한 AWC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신설 AWC 상설 사무국의 대구경북 유치 검토는 바로 그 일환이다. 한국이 AWC 출범에 주도적 역할을 한 만큼 대구경북, K-워터 등 관계 당국의 긴밀한 공조로 AWC 사무국 유치에 나설 것을 제안한다. AWC 사무국 유치는 번듯한 국제기구 하나 없는 대구경북의 위상을 높이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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