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 중 개조, 이용률 낮아…말 안 통하고 서비스 불만
세계 물포럼에 참가한 외국인들의 대구 지역 숙박시설 이용률이 예상보다 저조해 조직위와 숙박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호텔 객실 부족을 위해 도입한 '그린스텔'(모텔)에 투숙한 이용객 중 상당수가 서비스 저하와 외국어 미흡을 이유로 투숙을 포기하고 있는데다 호텔 예약을 했다가 이유 없이 나타나지 않은 사례도 많기 때문이다.
물포럼 조직위원회 측은 포럼 기간 대구 지역 내 호텔과 모텔 등 118곳, 3천100개의 객실을 확보했다. 조직위와 대구시 등은 일찍부터 숙박시설을 점검하고 예약자를 받는 등 준비를 거쳤지만 막상 포럼 기간 숙박 시설 이용률은 예상보다 낮은 상황이다. 특히 모텔 가운데에서 선정한 그린스텔 객실의 이용률이 낮다.
숙박을 담당하고 있는 지역 행사대행업체에 따르면 그린스텔 101개의 객실 중 10% 이상이 예약 취소와 변경 등으로 공실로 남아있다. 포럼 개막 참가자 가운데 수백 명이 예약 취소 및 변경 등을 요구하면서 당초 예약과 차이가 발생한 때문이다.
그린스텔 이용이 저조한 이유는 '언어'와 '서비스' 때문이다. 해외관광객 상대 경험이 적은 모텔 운영자가 외국인을 응대하기가 어려운 것. 한 외신 기자는 "모닝콜 서비스를 해달라고 얘기했는데 알아듣지 못하더라"며 "나중에 들으니 '모텔'이라는 곳에서는 모닝콜 서비스가 따로 없다고 해서 황당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태를 우려해 조직위와 행사대행업체는 통역이 가능한 자원봉사자를 배치하려 했지만 모텔 측의 반발로 무산됐다.
모텔 이용객의 불만이 터져 나오면서 부랴부랴 호텔로 업그레이드 시키는 경우도 있다.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모텔 문화를 접하지 못한 외국인들이 이름만 거창한 모텔을 듣고 멋진 호텔로 생각했다가 기대 이하여서 강한 불만을 제기하더라"며 "결국 모텔 값만 받고 경주 등 다른 지역의 호텔로 옮겨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호텔은 이유 없는 투숙 취소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달서구 성서지역의 한 호텔은 물포럼 참가자를 위해 예약한 객실 중 5개가 계속 공실로 남아있다. 당초 머물기로 한 해외 참가자가 이유도 없이 호텔에 나타나지 않은 것.
물포럼 참가자들의 투숙 포기 사태는 조직위가 지정한 숙박대행업체와 숙박업소 간 분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숙박대행업체 관계자는 "숙박업소마다 취소된 객실료를 대납해달라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으며 대회가 끝나면 취소된 객실료가 최소 수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조직위 측에 추가 비용을 요구할 예정이지만 숙박업계도 국제행사인 만큼 조금씩 양보를 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노경석 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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