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물포럼 최대 성과 '과학기술의 공유'

입력 2015-04-16 05:00:00

물포럼과 과학기술의 의미

지구 상에 닥쳐온 물 위기가 어느 때보다 급박한 상황으로 돌아가고 있다. 20세기 들어 물 사용량의 증가 속도는 세계 인구 증가 속도보다 두 배 이상 빠르다. 이전 세기에 비해 물 사용량은 9배 이상 늘었고, 에너지 사용량은 무려 13배나 늘었다고 한다. 더욱 심각하게 우려해야 할 점은 물이 우리의 식량과 에너지 소비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사실이다. 한정된 수자원 때문에 벌어지는 갈등은 이제 특정 지역에 머물지 않고 국제적으로 확대돼 지역 및 국가를 망라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7차 대구경북 세계물포럼에서는 400개가 넘는 다양한 세션들이 '우리의 미래를 위한 물'이라는 슬로건 아래 행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물포럼에서 가장 특색 있는 부분은 '과학기술과정'이 새로 도입된 것이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전 지구적인 물의 위기를 해결하는 데 과학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은 한국이 물포럼 유치 단계부터 제안해 신설됐다.

과학기술과정은 물 위기에 대한 과학기술적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물 관련 최신기술 및 정보의 공유를 강조하고 있다. ▷선진국과 후진국의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물의 효율적 관리 ▷하'폐수의 재이용 ▷홍수'가뭄 등 재난 방지 ▷I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물 관리기술 ▷수생태 관리 등 모두 5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이들 프로그램을 통해 과학기술과정은 실효적 성과도 거두었다.

먼저 물 관련 과학기술의 과거와 현주소를 조명하고, 미래 물 관리에 대한 통찰을 통해 미래 물 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백서 형태로 발간했다. 아울러 물 관련 기술을 보유'활용하는 국내외 대표기업 CEO 및 물 관련 석학 등 고위급 인사들이 참여한 혁신대토론회가 성황리에 종료됐다.

물 문제 해결을 위한 괄목할 만한 많은 과학기술적 성과의 구체적인 실행을 위한 열띤 토론도 벌어졌다. 물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의 재정적 부담 경감 관련 의견, 이에 따르는 시민들의 자발적 물값 지불에 대한 문제 등 솔직한 토론이 이어졌다. 과학기술의 혁신과 더불어 정치'사회'경제적으로 조화를 이룰 때 가장 효과적인 혁신을 이룰 수 있다는 합의를 도출하기도 했다.

물 문제 해결 아이디어를 겨루는 '월드워터챌린지'는 경우에 따라 첨단 과학기술이 아니라 가장 작은 비용으로도 얼마든지 좋은 방법을 찾을 수 있음을 입증했다. 무엇보다 과학기술 정보 공유를 통한 문제해결력을 키우는 플랫폼 구성은 이번 물포럼의 최대 성과라고 생각한다.

최익훈 한국환경공단 하수도지원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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