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스 낚시에 막 입문한 사람들이 어려워하는 것 중 하나가 용어이다. 배스 낚시 용어 대부분이 영어로 쓰이기 때문이다. '루어'라는 용어 자체가 이미 영어다. 루어 낚시 시장의 최고봉이 미국이어서 그런 것일까, 대부분 배스 낚시인들은 용어를 영어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초보자들은 선배 낚시인이나 낚시점 주인이 이런저런 팁을 주더라도 잘 못 알아듣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서 3주 차에 접어든 오늘은 본격적인 용어 공부를 해보자.
배스 낚시에 사용되는 영어가 수없이 많지만, 가장 중요한 건 역시 포인트를 설명해주는 용어가 아닐까 한다. 배스 낚시는 다른 낚시에 비해 공격적으로 대상어를 찾아다니며 하는 낚시다. 이 말은 배스가 어디에 있는가, 어떻게 움직이는가, 먹이 사냥을 하는 곳은 어떤 곳인가 등 배스의 습성을 이해해야 조과를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셸로우(Shallow): 수심이 얕은 곳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0~2.5m 수심의 플랫(flat: 수심의 변화가 없는 평평한 지역)을 뜻한다. 하지만 포인트별로 수심이 다르며, 국내는 평균 수심이 2m도 안 되는 평지형 늪지에도 배스가 많이 서식하고 있다. 이러한 저수지에서도 배스는 딥과 셸로우를 구분하고 있다. 그러므로 셸로우라는 용어는 '해당 포인트에서 비교적 얕고 완만한 지형'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맞다.
▷딥(Deep): 뿌리가 있는 수중 식물이 살기 어려운 25~30m 이상의 수심을 뜻하지만, 배스 낚시에서 딥은 셸로우와 마찬가지로 포인트의 평균 수심대에 맞춰 이해하면 된다. 수심 3m가 최고 깊은 곳인 저수지에서 겨울철 배스는 3m 수심대에 머무를 가능성이 크고, 이 저수지에서는 3m 수심이 딥이 된다.
▷뱅크(bank): 경사도가 30~60도를 이루는 둑이나 제방, 자연 지형물, 인공지형물을 뜻한다.
▷험프(hump): 수중 지형으로 움푹 솟아오른 곳을 말한다. 작은 수중 언덕이나 수중 섬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당연히 주변보다 수심이 얕다. 배스는 이러한 험프에서 무리를 지어 사냥하곤 한다.
▷드롭 오프(drop off): 드롭 오프란 수심이 급격하게 변하는 지점을 말한다. 쉽게 이해하자면 셸로우와 딥이 만나는 지점이며 경사각이 급한 지형이다. 즉 수중 뱅크라고 생각하자.
▷포켓(pocket): 수초 사이의 구멍.
▷채널(channel): 인공 호수가 만들어지기 전 존재하던 강이나 호수, 수로가 있던 자리를 말한다. 많은 배스 낚시인들이 채널 대신 물골이라고 한글로 표현하기도 한다. 대형 댐에서 주로 딥에 있으며, 생츄어리(Sanctuary, 은신처. 배스가 가장 오래 머물며 휴식하는 물속의 장소) 역할을 한다.
▷백워터(backwater): 주로 기수 지역의 강이나 여름철 큰비가 내린 후 자주 사용하는 용어이다. 새롭게 침수된 셸로우를 뜻하기도 하며, 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기수 지역을 말하기도 한다. 두 지역 모두 먹이가 풍부해 배스뿐만 아니라 다양한 어종을 만날 수 있다.
▷에디(eddy): 유속이 있는 곳은 큰 바위나 수중 바위, 대형 수몰나무, 수초 군락, 곶 부리 등에 의해 물의 흐름이 불규칙해질 수 있다. 일부 에디는 물의 흐름이 약해지는 포켓 워터(poket water)가 되는데, 유속의 저항을 피해 작은 물고기나 벌레 유충들이 모여들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로 배스들이 손쉬운 사냥을 위해 은신하고 있을 확률이 매우 높다.
▷넥(neck): 강이나 지류에서 유입되는 물이 저수지로 흘러들어 갈 때, 함께 밀려 내려온 토사들이 길게 수중 곶 부리를 만들어 낸다. 이런 지형을 넥이라고 부르며, 부유물이 풍부해 베이트 피시가 많이 몰린다.
▷스트럭쳐(structure): 말 그대로 구조물을 뜻한다. 물속 큰 돌이나 물에 잠긴 나무, 절벽, 바위 틈새, 돌무더기, 수몰된 인공 구조물 등 표층부터 바닥까지 변화를 줄 수 있는 모든 구조물을 말한다. 스트럭쳐는 배스의 생츄어리기도 하며 사냥터이기도 하다. 포인트의 여건이 밋밋할수록 배스의 스트럭쳐 의존도는 증가한다.
▷브레이크 라인(Break line): 브레이크 라인은 일정하게 유지되던 여건이 급격하게 변하는 경계선을 이야기한다. 예를 들면 작은 돌로 이루어진 바닥과 진흙 바닥의 경계선, 일정한 연안 라인에서 툭 튀어나온 곶 부리, 그늘과 양지의 경계, 흙탕물과 맑은 물의 경계, 앞서 나온 뱅크 백워터, 에디, 피더크릭, 넥, 스트럭쳐 등 전혀 다른 두 환경이 만나는 모든 경계선, 즉 모든 에지를 브레이크 라인이라고 부른다. 브레이크 라인은 배스 낚시에서 매우 중요한 포인트이다. 비단 배스만이 아니라 모든 어종에 중간 기착지(Contact point) 역할을 하므로 휴식뿐 아니라 먹이를 사냥할 최적의 조건을 만들어 주는 장소이다. 이런 이유로 배스의 바이트를 받을 확률이 매우 높다.
이번 회에서는 본격적으로 배스 낚시를 시작하는 초보자들을 위해 포인트 용어를 집중적으로 다루어봤다. 사실 이 밖에도 Shoal, Stump, Creek 등 필자조차 생소한 많은 포인트 용어가 있다. 하지만 위의 것들만 숙지해도 배스의 습성을 이해하고, 주변의 낚시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정보를 공유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다.
4월 셋째 주에 접어들었음에도 아직 본격적인 산란을 시작했다는 포인트는 없었다. 여전히 문천지를 포함한 많은 저수지와 금호강 범안대교, 안심교 일대, 경산 시민운동장 앞, 무태교 꽃밭, 강창교, 팔달교 등 다양한 곳에서 런커급 배스들의 소식이 들리고 있다. 슬슬 빅배스들이 알자리를 만들기 시작할 시기이다. 이번 주말에는 꽃도 다 졌겠다, 홈레이크(home lake: 집 주변의 호수, 자신이 주로 찾는 포인트)의 셸로우를 찾아 스트럭쳐를 공략해보자. 작은 자갈밭이나 호박돌들이 있는 포인트라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이성호 한국낚시채널 FTV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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