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청춘, 인권을 말하다/ 김성아 외 지음/ 한티재 펴냄
대구에 살고 있는 북한과 남한 출신 대학생 6명이 만났다. 지난해 9개월간 매주 일요일마다 인권에 대해 공부했다. 독서, 토론, 영화감상 등 다양한 방법으로 여성, 이주노동자, 아동과 청소년, 군인, 성소수자, 장애인 인권에 대해 고민했고, 책 1부 '남북 청년 인권 정담'에 그 결과물을 수록했다.
북한 출신 젊은이들은 북한에 있을 때 경험했던, 정확히 말하면 그때는 문제가 되는지도 몰랐던, 다양한 인권 문제에 대해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북한의 인권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오히려 북한 상황에 빗대 남한 사회의 문제점도 지적한다. 남한 출신 젊은이들도 인권에 대해 제대로 고민해보는 계기가 됐다. 이들의 고민은 사람답게 살 권리, 즉 '보편적 인권'이라는 틀 속에서 앞으로 한반도에서 인권이 어떻게 다뤄져야 할지에 대한 단초를 제공한다.
2부 '함경북도에서 대구까지, 경계를 넘어서'에서는 결국 친구가 된 북한과 남한 청년들의 삶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려준다. 생존을 위해 늘 타인을 경계해야 했던 한 북한 출신 여대생은 "이제야 남쪽에서 진정한 친구들을 사귄 것 같다"고 남한에 온 지 5년 만에 고백했다. 한 남한 출신 여대생도 "언니, 오빠가 그렇게 힘들게 여기 온 줄은 몰랐다"고 울음을 터뜨렸다. 추천사를 썼고, 역시 북한 출신인 주성하 동아일보 기자는 "지금까지 남쪽에서 읽을 수 있었던 탈북자 이야기는 굶주림, 인신매매, 북송 등에 관한 것뿐이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북한 출신 청년들은 지나온 평범한 삶을 그저 담담하게 얘기한다. 독자들에게 미래의 통일에 대해 더욱 현실적인 상상을 펴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이 책은 영어로 번역돼 미국에서도 출간될 예정이다. 256쪽, 1만4천원.
황희진 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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