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전휘의 약초 <18> 봄철 가정상비약 민들레(포공영/蒲公英)

입력 2015-04-09 11:57:53

민들레. 소화불량, 위염 등의 증상을 개선하며 담즙을 분비하며 간 기능을 개선하는 민간약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민들레. 소화불량, 위염 등의 증상을 개선하며 담즙을 분비하며 간 기능을 개선하는 민간약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민들레는 동의보감에서 포공초(蒲公草)로 현재의 한약명은 포공영(蒲公英)으로 불린다.

이들 앞 두 글자를 따서 옛날 서당에서는 훈장을 포공(蒲公)이라고 불렀다고 전해진다. 실제로 일부 지역에서는 서당 마당에 민들레를 심어 조석(朝夕)으로 보면서 민들레가 가진 아홉 가지 덕을 되 뇌이며 인성을 닦게 했다고 한다.

즉, 환경에 굴하지 않는 인내심, 강인한 생명력, 꽃피는 차례를 아는 예절, 비오기 전에 꽃잎을 닫아 선악을 구분하는 능력, 꿀벌을 불러들이는 정(情), 새벽에 가장 먼저 꽃피는 근면성, 씨를 바람에 날려 보내는 모험심, 흰 즙액으로 종기를 낫게 하는 인(仁), 여린 잎을 나물로 먹도록 하는 살신성인이 민들레의 특성을 잘 대변한다는 것이다.

민들레는 특유의 쓴맛으로 인해 소화기능을 강화하여 소화불량, 위염 등의 증상을 개선하며 담즙을 분비하며 간 기능을 개선하는 민간약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최근에는 기억력 개선작용까지 보고된 바 있다.

봄철에 꽃이 피기 전에 민들레를 채취하여 건조, 분말하여 환약으로 만들어서 가정상비약으로 준비하기도 하며 말린 잎을 양파 망에 넣어 목욕물에 담가 아토피를 앓는 어린이의 입욕제로 사용하기도 한다.

동의보감에는 잎이나 줄기를 끊을 때 나오는 흰색의 즙액을 종기 등과 같은 피부질환에 외용한다고 전해진다.

▶식품으로 이용하기

개화하기 전 민들레의 연한 잎이나 음지에서 나는 연한 잎을 따다가 데쳐서 나물로 한다. 밥을 할 때도 잎을 넣어 민들레 밥을 하거나 두부를 넣고 무쳐서 먹을 수 있다. 어린잎을 넣고 야채 죽을 만들어 먹으면 붓기를 개선한다. 민들레 뿌리도 잘라서 김치로 담거나 구워서 반찬으로도 먹을 수 있는데 이 역시 물에 우려낸 뒤 사용한다.

▶차로 이용하기

민들레는 이뇨작용이 있어서 배뇨곤란에 지상부를 녹차 덖듯이 덖어서 옥수수수염과 같이 차로 마셔도 되고 민들레 뿌리도 갈색이 될 때 까지 볶아서 차로 마셔도 된다.

봄기운을 느끼려면 만개하기 직전의 꽃 봉우리를 따서 화차(花茶)로도 마신다.

▶술로 이용하기

소화불량에 꽃을 술로 담가 먹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담금 주 1.8L 기준으로 꽃 250g, 설탕 125g을 준비하여 술을 담근다. 꽃을 따서 세척하여 건조한 뒤 먼저 용기에 넣고 설탕을 부은 다음 술을 8부 정도 붓고 입구를 봉하여 서늘한 곳에서 2개월 숙성하여 꽃을 건져낸 뒤 아침저녁 소주잔으로 한잔씩 복용한다.

국화주와 향과 색이 유사하나 쓴맛이 다소 강하므로 되도록 이른 봄에 채취한 민들레로 술을 담그는 것이 좋다.(도서출판 백초 대표/명예한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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