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급식으로 앞서가는 경북]<4>서울 아이들 밥상 책임지는 경북친환경영농조합법인

입력 2015-04-09 05:00:00

하루 전날 수확물 손질 때마다 농약 검사 월 250t 950개교 납품

지역에서 친환경 농법으로 농사를 짓는다고 해도 과연 농산물을 믿을 수 있을까?

올해 경상북도는 초'중'고교 친환경 학교급식에 공급될 223개 품목을 정하고 계약재배 농가를 선정했다. 지난달 개학에 맞춰 경북 전 학교가 친환경 급식을 시작했고, 현재까지 순항하고 있다. 학교 또는 지역마다 원하는 식재료가 다양하고 매일 변화할 것인데 이 모든 재료를 친환경으로 공급할 수 있었던 것은 친환경 급식 전문 공급업체 덕분이다. 이 업체는 산지에서 농산물을 사들이는 것은 물론 농산물의 상태와 잔류농약검사까지 완벽한 친환경 재료를 공급하기 위한 검역소 역할을 하며 안전한 친환경 급식을 지켜내고 있다.

◆친환경 급식 지원센터 '경북친환경 영농조합법인'

군위군 부계면 '경북친환경 영농조합법인'(대표 고병훈)은 친환경 급식 전문 지원센터다. 경북친환경조합은 경북친환경영농조합 취급자인증(인증번호:제 9-6-27호)과 경북친환경영농조합 생산자단체인증(인증번호: 제9-3-226호), GAP-농산물우수관리시설 지정 등을 갖춘 식재료 우수관리업체다.

경북친환경조합은 현재 군위 13개 초'중'고교뿐만 아니라 서울 950여 개 학교에 친환경 농산물을 공급한다. 경북친환경조합은 친환경 재배로 길러낸 과실과 채소, 서류, 특작류, 곡류 등을 취급하며 월 250t, 연간 2천500t 이상 농산물을 산지에서 공급받아 학교로 납품한다.

경북친환경조합은 지난해 경북 친환경 급식 지원센터로 지정되기에 앞서 2013년 8월 서울 친환경 급식 경북 단일업체로 선정됐었다. 서울은 학교'학생수가 많고 재배지역이 거의 없어 각 광역지역을 대표하는 친환경 급식 지원센터를 선정해 매일 농산물을 공급받고 있다.

이 조합은 친환경 급식 지원센터뿐만 아니라 대형마트와 온라인판매, 지역 친환경 농산물 판매점 등에 납품도 하고 있다. 이 업체는 2012년 매출규모가 10억원이었지만 올해는 10배가 뛴 100억원을 예상하고 있어 친환경 급식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친환경 농산물 생산량과 가격 결정

친환경 재배농가에서 올해 생산하는 모든 농산물은 그전 해부터 미리 생산량과 가격이 대략 결정된다. 경북친환경조합은 서울의 친환경 급식도 맡고 있어 광역단위 단일 공급업체로서 협의에 참여한다.

보통 1개 농가의 총 생산량의 50~60%를 공급량으로 추정한다. 친환경 재배는 기후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에 확실한 생산량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품목당 2개 이상 농가를 지정해 안정된 공급량을 확보한다.

한 가지 예로 최근 딸기의 생산량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농가와 급식 지원센터 관계자들이 입을 모았다. 우리나라 기후변화로 고온이 지속되면서 딸기 생산량이 크게 떨어진다는 것이다. 시설재배에서 아열대 기후까지 고온으로 올라가면 딸기 자체가 고사해 상품이 되지 않고 이런 농가가 있다면 공급은 전혀 할 수 없게 된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친환경 농산물의 정확한 가격은 전 달 1일 결정된다. 전 년도 대략 결정한 가격에서 수량 등을 고려해 약간의 변동 가를 적용한다. 농가는 농산물을 공급하고 공급일로부터 최대 45일 이전까지 대금을 받을 수 있다. 소규모 농가는 그보다 빠른 15일 단위로 결제가 된다. 특히 경북친환경조합은 미리 선불금을 주는 제도도 마련해 농가와 서로 융통성 있고 신뢰 있는 거래를 하고 있다.

◆친환경 농산물 공급은?

산지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계약농가들이 직접 농산물을 수확해 이곳으로 집결시킨다. 농가는 중간 물류비 최대한 줄일 수 있어서 큰 이윤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산지에서 도착한 농산물은 하역하면서 외관 검사를 거쳐 저온창고에 대기한다. 농산물은 지역에서 보통 하루 전에 수확한 것이 많아 저온창고에서 보관하며 신선도를 유지해야 한다. 입고되기 전 농산물의 상태 등을 검수'검품한다. 입고된 농산물 중 양파나 파 등 껍질을 제거해야 하는 농산물은 전처리 과정을 거친다.

깔끔하게 정리된 농산물은 소분포장실로 이동해 학교별로 소포장한다. 학교마다 원하는 공급량에 맞춰 원활한 운반을 위해서다. 학교는 원하는 농산물과 양을 한 달 전 미리 전산에 등록한다. 급식 지원센터는 이 자료를 토대로 산지에서 농산물을 공급받고 그 시기까지 결정한다. 소포장 된 포장 겉면에 학교별 인식표를 부착해 학교 또는 집결지로 이동한다.

경북친환경조합 관계자는 "산지에서 농산물이 출발할 때 잔류농약검사를 하며 우리 조합에 도착해 일련의 과정을 거칠 때도 무작위로 샘플을 채취해 잔류농약검사를 한다. 안전한 농산물이 친환경 급식의 완성을 만들며 우리 학생들에게 보약 같은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군위 이희대 기자 hdlee@msnet.co.kr

장성현 기자 jacksoul@msnet.co.kr

전종훈 기자 cjh4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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