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뒤 대구경북 '물의 首都' 지구촌 VVIP 역대 최다 방문

입력 2015-04-08 05:00:00

164개국 3만5천 명 참가, 정부 수반도 10여 명 올 듯

지구촌 최대 물 관련 국제행사인 '2015 대구경북세계물포럼'(이하 물포럼)이 12일 개막을 앞둔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질 전망이다.

'물의 올림픽'이라는 별칭을 가진 물포럼은 3년마다 세계 각국의 정상과 장'차관, 국제기구 관계자, 기업인, 학자 등이 한자리에 모여 인류 공통의 물 문제 해결과 관련 신기술'정책을 논의하는 장이다. 한국은 일본(2003년)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 물포럼 개최국이 됐다.

이번 물포럼은 전 세계 164개국, 연인원 3만5천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며, 물 문제 해결을 위한 300여 개 소회의가 개최지인 대구와 경주에서 동시에 열린다. 물 전시회에는 29개국, 200여 개 기관'기업이 참여해 900개 부스를 연다. 1997년 1회 대회 이후 가장 큰 규모다.

물포럼은 이른바 '블루 골드'로 일컬어지는 전 세계 물 산업 경쟁에서 대한민국이 주도권을 쥘 수 있는 계기다. 이뿐만 아니라 대구경북으로서는 역대 최대 규모의 국제행사 개최, 도시 홍보, 물 산업 기반 마련이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절호의 기회가 아닐 수 없다.

특히 대구는 개회식(12일) 당일 외국 대통령과 부통령, 총리, 국왕 등 9, 10명의 정부 수반이 방문할 예정이어서 개도(開都) 이래 가장 많은 정상을 맞이하게 됐다. 각국 장관이나 국회의원, 지방정부 대표, 글로벌 물 기업 대표 등도 대거 물포럼을 찾아 회의를 갖는다.

대구시 관계자는 "세계 최고위급 손님들이 이번처럼 한꺼번에 찾아오기는 대구경북이 생긴 이래 처음이다. 대구를 물의 수도로 만든다는 포부로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했다.

물포럼은 도시 홍보에서도 더할 나위 없는 호기다. 대구는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2003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2011년), 대구세계에너지총회(2013년)에 이어 다시 한 번 국제행사를 유치함으로써 국제도시의 위상을 갖추게 됐다. 물포럼 기간 대구경북을 방문하는 내외국인들을 위해 다양한 관광'문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23일 개통하는 대구 도시철도 3호선이 대회기간 중 포럼 참석자들에게 개방돼 새로운 도심 관광 아이콘으로 주목받게 됐다.

물 산업 측면에서도 이번 행사는 각별하다. 2017년까지 '국가물산업클러스터'를 대구국가산업단지에 조성하는 대구시는 물산업클러스터의 잠재력을 널리 알림으로써 다양한 물 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

개막을 나흘 남긴 물포럼은 벌써 성공 개최를 예감케 한다. 7일 현재 물포럼 등록인원은 애초 예상인 1만7천여 명을 웃도는 2만1천여 명에 달한다. 전시회 유료 부스 700개는 이미 지난 1월 조기 판매됐다.

경북대 한건연 교수(토목공학과'전 한국수자원학회장)는 "물포럼은 전문가들만의 행사가 아니라 환경, 생태, 에너지, 교육 등 우리 생활과 밀접한 주제들을 다루는 행사"라며 "대구시와 경북도가 합심해 이번 물포럼을 성공리에 진행함으로써 한국이 물의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발판으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병고 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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