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안경 제품이 경쟁력 저하로 수출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등 고전하고 있다. 일본과 비교해 디자인 등 품질에서 뒤지고 중국에는 가격 경쟁력에서 밀려 진퇴양난이다. 국내 안경제조 70주년을 맞은 올해, 우리 안경산업이 제2의 성장 발판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세계 시장의 중심에서 밀려나고 일본'중국 등에 시장을 빼앗기게 된다는 점에서 업계의 기술력 향상 등 경쟁력 확보 노력이 절실하다.
지난해 국내 업체는 일본과 유럽, 중국 등 세계 시장에 1억3천800만달러 규모의 안경 제품을 수출했다. 이는 2013년에 비해 고작 2% 증가한 액수다. 이같이 계속된 수출 부진은 국내 안경테 생산의 80% 비중을 가진 대구 안경업계가 한계에 봉착했다는 의미다. 그동안 국내 안경업체들은 가볍고 탄성'내구성이 좋은 TR'울템 등 신소재 제품으로 세계 중저가 플라스틱 안경테 시장을 호령했다. 하지만 우리와 기술력 차이를 바짝 좁힌 중국 제품들이 싼 가격을 무기로 세계 시장을 잠식하면서 현재 우리 제품의 경쟁력이 크게 떨어진 상태다.
게다가 일본은 뛰어난 디자인과 디테일을 무기로 세계 고가 브랜드 시장을 주름잡고 있다. 국내 업체들도 일본과의 기술력 차이를 좁히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여전히 힘에 부치는 상황이다. 일본 안경테 생산의 90%를 차지한 후쿠이현 사바에(鯖江)시의 경우 일찌감치 고부가가치의 고급 안경프레임 생산에 주력해 명품시장을 독식하다시피한 현실에서 우리가 단기간에 기술력 등에서 일본제품을 뛰어넘기란 매우 어렵다. 이처럼 일본과 중국 사이에 끼인 샌드위치 상태로 활로를 못 찾고 계속 정체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국내 업체들이 소재와 디자인, 제조 완성도 등 어느 쪽도 강점이 없다면 우리 안경산업의 미래는 매우 어둡다. 만약 우리 제품이 계속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품질 향상도 게을리한다면 결국 도태될 수밖에 없다. 연구개발과 디자인, 생산, 마케팅 등 각 분야에 걸쳐 실태를 재점검하고 소재'디자인 차별화와 연구개발 투자 확대에 힘을 쏟아야 한다. 시장 다변화도 급선무다. 그러려면 업계 스스로 노력도 중요하지만 정부'지자체도 정책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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