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사전적 의미처럼 조구를 사용하여 물고기를 잡는 것이다. 하지만 일종의 어로 행위인 낚시가 무슨 재미냐고 묻는다면 지면 전부를 할애해도 모자랄 만큼 재미있다고 대답할 것이다.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산을 오르는 것처럼,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필드로 나가는 것처럼 낚시도 장르마다 특색 있는 재미가 있다. 모든 취미가 그렇듯이 관심을 두고, 실제로 체험해보며 재미를 찾아야 즐거운 법이다. 그래서 필자는 할 일없이 집에서 TV만 보거나, 음주를 취미 삼아 건강을 해치거나, 아이들과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모든 이들을 위해 '초보를 위한 속성 낚시법'을 기고하고자 한다.
첫 번째로 알아볼 낚시는 '배스 루어 낚시'이다. 많은 사람이 배스에 대해 '생태계를 해치는 외래어종'이라 손가락질한다. 필자 역시 그러한 생각이다. 붕어 낚시인이었던 필자가 루어 낚시를 접한 건 배스 때문에 붕어 얼굴을 도무지 구경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배스는 훌륭한 낚시 대상 어종임이 분명하다. 오죽하면 속된 말로 '배스 뽕을 맞았다'라며 마약에 비유하는 동호인들이 넘쳐날까? 그만큼 쉽고 간단하고 재미있는 낚시라는 말이다.
먼저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지도를 검색해 보자. 영천과 건천부터 시작되어 달성군 다사까지 흐르는 금호강, 그리고 동서남북에 흩어져 있는 수많은 저수지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대구는 낚시인들에게 너무나 행복한 도시다. 중구를 제외하면, 집에서 걸어만 가도 낚시를 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낚시를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일단 낚시점에 방문해서 초보자용 장비를 사자.
초보자용 장비라는 것은 비용 대비 효율성이 나쁘지 않은 장비를 말한다. 배스 낚시는 낚싯대와 릴, 라인, 그리고 채비가 필요하다. 세세하게 나누자면 그 끝이 없으므로 2만~7만원 선에서 마음에 드는 낚싯대와 3만~7만원 선의 스피닝 릴을 구매한다. 너무 저가형 낚싯대와 릴은 중국산이 많고, 잦은 고장과 제품 A/S가 원활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좋지 않다. 라인 역시 제품군이 다양해서 결정하기 쉽지 않다. 플로로 카본과 모노 필라멘트 라인이 섞인 하이브리드 라인을 추천한다. 카본의 강도와 비중, 모노의 유연성이 잘 섞여 사용하기 무난하기 때문이다. 바늘은 와이드 갭 3, 4호, 채비는 소프트 베이트인 웜을 갖추면 문제없다. 사실 낚시를 하려고 채비를 세팅하는 방법은 글로 배워서는 어렵다. 장비를 산 곳에 부탁하면 스피닝 릴에 라인을 감아 낚싯대 가이드를 통과시켜 바늘을 달고 웜을 바늘에 꽂아준다. 더불어 스피닝 릴 캐스팅 법까지 배워온다면 금상첨화다. 보통 한두 번만 던져보면 숙달될 만큼 캐스팅이 쉬운 장비가 스피닝 릴이다. 이제 포인트로 가서 배스를 낚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음력에 따라 조금의 차이가 있지만 3월 중순이 지나고 개나리가 얼굴을 보이면서 배스의 활성도는 급격히 상승한다. 다가오는 산란에 앞서 영양 섭취를 위해 사냥에 적극적인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는 배스를 어떻게 낚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어디에 있는가가 문제다. 동행 출조를 해줄 선배 배스 낚시인이 있다면 좋지만, 없다면 포인트 도착 후 햇볕이 잘 들고 정수 수초가 잘 발달한 곳을 찾자. 정수 수초란 부들이나 갈대, 뗏장 수초와 같이 물 위로 드러난 풀들을 말한다. 대구 인근이나 경산, 달서구권의 저수지로 출조했다면 이러한 포인트가 거의 다 있을 것이다. 포인트를 찾았다면 캐스팅을 하면 된다. 바늘에 웜만 단 채비를 '노 싱커'라고 부르는데 말 그대로 가라앉히는 추 없이 바늘과 웜의 무게만으로 바닥까지 가라앉히는 채비이다. 캐스팅 후 웜이 물에 착수하고 가라앉기 시작하면 라인이 슬금슬금 물속으로 끌려가는 게 보인다. 어느 순간 라인이 움직임을 멈추면 웜이 바닥까지 착수한 것이다. 그러면 스피닝 릴의 스풀을 닫고 대를 움직여 '액션'을 만들어 배스를 유혹하면 된다. 초보자가 쉽게 할 수 있는 액션으로는 대를 내리며 여유 라인을 감은 후 대 끝을 위로 조금씩 '톡톡' 친 후 기다리고 또 '톡톡' 친 후 기다리는 것이다. 물속의 상황을 살펴보면 낚싯대를 위로 가볍게 치는 순간 바닥에 있던 웜이 물고기가 튀어 오르듯 살짝 상승했다가 서서히 가라앉는다. 이러한 반복적인 움직임을 '데드 워밍'이라고 부르는데 기력이 다해 죽어가는 손쉬운 먹잇감을 연출하는 것이다. 그래서 낚싯대를 쳐준 후 기다리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배스가 웜을 보고 서서히 다가와서 먹겠다고 마음먹는 데 걸리는 시간을 충분히 줘야 한다는 것이다. 밤을 새워서 설명할 정도로 채비도 다양하고 액션의 연출도 다양하지만, 위의 방법만 잘 구사한다면 필시 배스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주부터 이성호(30) FTV PD의 '낚시, 무작정 따라하기'가 연재됩니다. 이성호 PD는 또래 친구들이 한창 컴퓨터 게임을 하던 중학교 시절부터 낚시를 탐닉해, 현재는 붕어 낚시 15년차, 배스 낚시 8년차 조력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 2012년 한국낚시채널 FTV PD로 입사한 이 PD는 현재 FTV의 '핫라인네트워크', '핫포인트' 등의 프로그램을 기획'연출 중입니다.
이성호 한국낚시채널 FTV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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