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혁신도시, 특목·자립형 고교 신설 우선해야

입력 2015-03-26 05:00:00

김천혁신도시 공공기관 임직원들의 가족 동반 이주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특수목적고나 자율형공립고의 신설이나 특례 입학 등 교육 환경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김천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개교한 율곡초등학교 경우, 전교생 309명 가운데 이전 공공기관 임직원의 자녀는 56명으로 18%를 차지했다.

그러나 상급학교로 갈수록 전학 비율은 뚝 떨어졌다. 율곡중학교는 전교생 132명 중 이전기관 임직원 자녀는 17명으로 12.8%뿐이었고, 율곡고등학교는 전교생 170명 가운데 이전기관 임직원 자녀는 단 한 명에 불과했다. 자녀를 명문대 진학률이 높은 수도권 고교에서 김천의 신설 고교로 옮길 학부모가 거의 없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김천시는 혁신도시 내에 자립형사립고나 자율형공립고, 특수목적고 등의 설립을 추진했지만 지지부진한 상태다. 지역의 명문 사립고인 김천고를 혁신도시로 이전하려다가 김천고 동창회와 재단이사회의 반대로 무산됐고, 올 3월 개교한 율곡고를 자율형공립고로 전환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반계 공립고로 개교한 율곡고는 올해 신입생 정원 196명을 채우지 못했다. 이와 함께 김천고에 이전기관 임직원 자녀들을 특례입학시키는 방안도 고려 중이지만 김천고가 난색을 표하고 있다.

김천시 관계자는 "오는 5월 율곡고의 자율형공립고 지정 신청을 할 계획"이라며 "지정이 안 되더라도 과학중점학교 등 특성화학교로 지정해 율곡고를 이전 공공기관 임직원들이 자녀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명문고로 만들겠다"고 했다.

김천 신현일 기자 hyuni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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