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 100일…경북에 '창조경제 꽃망울'

입력 2015-03-25 05:00:00

삼성, 프로젝트 참여로 가시적 성과

#1. 포항의 유명 사과 산지인 상옥마을. 이 마을에 넥타이 맨 이장이 생겼다. 민승규 삼성경제연구소 부소장이 이 마을 명예이장 완장을 찬 것이다.

삼성이 참여한 경북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이 동네를 '스마일 사과 마을'로 바꾸는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일어난 일이다. 삼성은 이 마을에서 스마일 사과, 키스 사과 등 스토리텔링이 가미된 사과를 생산, 사과의 고부가가치화를 이룬다는 계획을 잡고 있다.

1차 산업인 사과 재배에 2'3차 산업적 특성을 입힌 뒤 관광상품까지 가미, 사과를 6차 산업화 모델로 만드는 일이 민 명예이장의 임무다.

#2. 구미산업단지의 휴대폰 케이스 제조업체인 '인탑스'. 이 업체는 삼성전자의 IT기술이 들어간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 사업 덕에 성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새 공정을 통해 물류동선이 33%, 생산시간이 11%나 줄었고 작업효율은 18.8% 향상됐다"며 놀라워했다. 스마트 팩토리가 몇 년 내 정착되면 전체 납품 시장의 3분의 1까지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이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27일로 출범 100일을 맞는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삼성이 파트너로 참여한 이 센터가 주목받고 있다. 제조업 현장에서는 물론 농촌'한옥마을에서까지 '가시적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경상북도에 따르면 올해 100곳의 '스마트 팩토리'를 육성하기로 목표를 정했지만, 100일도 안 된 24일 현재 50여 개 기업에서 신청서가 밀려들어왔다. 삼성이 참여하는 스마트 팩토리 사업에 대한 관심이 폭증하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 팩토리 사업은 제품설계'생산'유통 등 전 과정을 IT기술로 통합, 최소 비용'시간으로 고객 맞춤형 제품을 생산해보자는 시도로, 공정의 효율은 물론 작업환경의 획기적 개선도 가져올 수 있어 제조업으로의 인재 유입 효과도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게 경북도의 설명이다.

경북도 김호섭 창조경제과학과장은 "2017년까지 모두 400곳, 올해는 100곳의 스마트 팩토리 육성을 목표로 삼았는데, 신청 기업이 쇄도하는 등 인기가 많아 목표치 수정까지 검토하고 있다"면서 "특히 스마트 팩토리 시범사업에 나선 인탑스의 달라진 상황이 알려지면서 '너도나도' 달려오고 있다"고 했다.

제조현장뿐만 아니다. 포항 상옥마을의 스마일 사과 마을 프로젝트는 물론 도내 200여 채의 고택을 관광사업화 모델로 바꾸는 사업에도 삼성이 본격 참여하면서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이름값을 해내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세계적 호텔 브랜드로 올라서고 있는 호텔신라가 최근 도내 고택 전수조사에 들어갔다"며 "한옥의 서비스'시설 표준화 작업에 나서는 등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고 했다.

구미 이창희 기자 lch888@msnet.co.kr

정욱진 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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