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범죄예방 환경디자인(CPTED)사업 확대하자

입력 2015-03-24 05:00:00

범죄 예방 환경을 갖춘 '안심마을'이 경북도내에 처음으로 만들어진다. 안심마을은 주민 안전네트워크 구축으로 안전사고와 범죄 및 교통사고 등 위험 요소를 제거'관리하는 곳으로 '범죄예방 환경디자인'(셉테드'CPTED)의 도입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셉테드는 건축 등 주변 환경의 적절한 설계와 효과적인 사용을 통해 범죄 불안감과 발생 범위를 줄이고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개념이다.

이는 특정 범죄의 상당 부분이 범행 지역의 공간적 특성과 관계가 있다는 전문가의 분석에 따른 범죄예방 기법이다. 즉 범죄가 발생하는 지역의 환경적'상황적 요인에 초점을 맞춘다. 따라서 골목길과 노후화한 구도심이나 스쿨존 등에서 범죄가 발생하기 쉬운 환경적 요소를 제거하는 것이야말로 효과적인 범죄 제어 방법이라는 논리이다.

셉테드는 건축물 설계 때 시야를 가리는 구조물을 없애 공공장소에서의 범죄에 대한 자연적 감시가 이뤄지도록 한다. 또한 공적인 장소임을 표시해 경각심을 일깨우는가 하면, 이용자의 동선이 일정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유도해 일탈적인 접근으로부터 거부할 수 있도록 한다. 범죄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그 목적이 있다.

미국'영국'일본'네덜란드 등 선진국에서는 30년 전부터 셉테드 기법을 도입했다. 국내에서는 경기도 부천시와 수도권 신도시가 이 기법을 활용해 범죄예방 효과를 입증했다. 지자체와 경찰청'교육청 등이 셉테드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는 이유이다. 경북도내에는 외국인 밀집지역인 구미 상모'사곡'임은동과 학교가 많은 포항 북구 학산동, 남구 송도동 등이 일차적인 '안심마을' 조성 대상이다.

안심마을에서는 스마트 방범시설물 등 일반 보안시설 설치와 함께 범죄가 많은 곳이 쌈지공원 등으로 바뀐다. 또 담장에는 벽화와 범죄 예방을 위한 특수 형광물질을 칠하는 등 마을을 밝게 한다. 이런 분위기는 범죄 예방에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 각 지자체도 환경디자인을 통한 범죄예방과 주민 불안 해소 방안 마련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번 운영 결과를 철저하게 분석해 안심마을 사업을 도내 전역으로 확산시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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