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뉴질랜드 FTA 체결…세탁기·냉장고 등 주력수출품
박근혜 대통령과 존 필립 키 뉴질랜드 총리는 23일 오전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에 정식 서명하고 북한의 비핵화와 인권 개선에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오늘 한국-뉴질랜드 FTA에 정식 서명하게 된 것은 양국 수교 53년 역사에 한 획을 긋는 뜻 깊은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FTA 서명으로 양국 관계는 경제 분야는 물론 문화, 인적교류, 안보, 국제협력 등 다방면에서 한 차원 높은 협력을 해나갈 수 있는 중요한 토대를 마련했다"말했다.
한-뉴질랜드 FTA는 지난해 11월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박 대통령과 키 총리가 실질적 타결을 선언했으며, 이날 정상회담이 끝난 뒤 한국 산업통상자원부장관과 뉴질랜드 통상장관이 양국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정식 서명했다.
이 협정이 발효되면 한국은 15년 이내에 뉴질랜드 수출품 96.4%에 대해 관세를 철폐하고, 뉴질랜드는 발효 후 7년 이내 우리나라 수출 전 품목에 대한 관세를 철폐해야 한다. 우리 측 주력 수출품인 세탁기, 냉장고, 화물자동차, 건설 중장비 등은 3년 내 관세를 철폐하기로 했으며, 우리의 쌀'과실류 등 민감한 199개 품목은 개방 대상에서 제외하되 뉴질랜드산 쇠고기는 15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관세를 철폐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번 서명을 계기로 우리 청년들이 취업과 학업, 관광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워킹홀리데이 연간 쿼터를 1천800명에서 3천 명으로 확대하고, 한의사'수의사'생명공학자'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등 우리 전문인력에 뉴질랜드 내 신규 취업기회를 주기로 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남극 장보고 과학기지 건설과 쇄빙연구선 아라온호 활동과 관련한 양국 간 협력 경험을 기반으로, 작년 11월 문을 연 한-뉴질랜드 남극협력센터를 활용해 남극의 보호와 공동연구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양국 간 FTA 이익균형과 농축산업 피해 대책과 관련해 "상품 양허의 경우 우리가 뉴질랜드보다 빨리 시장을 개방하고, 농림수산 분야에서는 다양한 협력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균형을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며 "4월 중순쯤 FTA 영향분석이 완료되는 대로 적절한 추가 보완대책을 마련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날 회담에서 FTA 정식 서명 외에도 ▷수산업(원양어선의 지속적 조업) ▷방위산업(무기체계 개발 정보교환 및 공동 생산) ▷과학기술'정보통신(첨단기술'보건'환경분야 공동 연구) ▷남극 분야(남극기지 운영 지원 및 연구) 협력 등 경제적인 성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김병구 기자 kbg@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이철우 "안보·입법·행정 모두 경험한 유일 후보…감동 서사로 기적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