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發 워킹홀리데이 연 3천명으로 확대

입력 2015-03-24 05:00:00

한-뉴질랜드 FTA 체결…세탁기·냉장고 등 주력수출품

박근혜 대통령과 존 필립 키 뉴질랜드 총리가 23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과 존 필립 키 뉴질랜드 총리가 23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과 존 필립 키 뉴질랜드 총리는 23일 오전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에 정식 서명하고 북한의 비핵화와 인권 개선에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오늘 한국-뉴질랜드 FTA에 정식 서명하게 된 것은 양국 수교 53년 역사에 한 획을 긋는 뜻 깊은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FTA 서명으로 양국 관계는 경제 분야는 물론 문화, 인적교류, 안보, 국제협력 등 다방면에서 한 차원 높은 협력을 해나갈 수 있는 중요한 토대를 마련했다"말했다.

한-뉴질랜드 FTA는 지난해 11월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박 대통령과 키 총리가 실질적 타결을 선언했으며, 이날 정상회담이 끝난 뒤 한국 산업통상자원부장관과 뉴질랜드 통상장관이 양국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정식 서명했다.

이 협정이 발효되면 한국은 15년 이내에 뉴질랜드 수출품 96.4%에 대해 관세를 철폐하고, 뉴질랜드는 발효 후 7년 이내 우리나라 수출 전 품목에 대한 관세를 철폐해야 한다. 우리 측 주력 수출품인 세탁기, 냉장고, 화물자동차, 건설 중장비 등은 3년 내 관세를 철폐하기로 했으며, 우리의 쌀'과실류 등 민감한 199개 품목은 개방 대상에서 제외하되 뉴질랜드산 쇠고기는 15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관세를 철폐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번 서명을 계기로 우리 청년들이 취업과 학업, 관광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워킹홀리데이 연간 쿼터를 1천800명에서 3천 명으로 확대하고, 한의사'수의사'생명공학자'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등 우리 전문인력에 뉴질랜드 내 신규 취업기회를 주기로 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남극 장보고 과학기지 건설과 쇄빙연구선 아라온호 활동과 관련한 양국 간 협력 경험을 기반으로, 작년 11월 문을 연 한-뉴질랜드 남극협력센터를 활용해 남극의 보호와 공동연구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양국 간 FTA 이익균형과 농축산업 피해 대책과 관련해 "상품 양허의 경우 우리가 뉴질랜드보다 빨리 시장을 개방하고, 농림수산 분야에서는 다양한 협력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균형을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며 "4월 중순쯤 FTA 영향분석이 완료되는 대로 적절한 추가 보완대책을 마련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날 회담에서 FTA 정식 서명 외에도 ▷수산업(원양어선의 지속적 조업) ▷방위산업(무기체계 개발 정보교환 및 공동 생산) ▷과학기술'정보통신(첨단기술'보건'환경분야 공동 연구) ▷남극 분야(남극기지 운영 지원 및 연구) 협력 등 경제적인 성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김병구 기자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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